경북 영주시 가흥부영아파트 임차인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50여 명이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부영주택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의 제19대 대한노인회 회장 취임식에 맞춰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부영의 고분양가 조기분양 강행에 강력히 반대하며 주민과 협의를 통한 만기분양을 요구했다.
부영주택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조기분양합의서를 받은 결과 124세대가 합의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1,100세대는 터무니없는 고분양가에 항의해 영주시청에서 규탄집회를 여는 등 항의를 이어오고 있다. 주민들은 조기분양신청 합의서를 제출한 124세대 주민들도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단 합의서를 제출한 것이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영주시는 지방소멸지역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청년일자리가 줄어들어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주택 값만 터무니 없이 상승되는 기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인상 임차인 동대표는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가가 어떻게 고급 브랜드 아파트 가격과 같을 수 있냐"며 "부영은 임대아파트 공급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지방 아파트 가격을 올려 지방 소멸을 부추기고 있다"고 부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치권은 "청문회를 통해 부영의 횡포를 바로잡고, 입법 발의를 통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다수의 정치인이 참석해 부영 측은 주민들이 식장에 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하는 모습이 역역했다. 이른 새벽부터 연차 혹은 가게문을 닫고 상경한 주민들은 "이중근회장은 대한노인회장 취임을 기념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부영사랑으로 아파트'에서 이룰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부영측 관계자는 "부영 측은 조기분양 취소, 하자보수 즉각시행, 상경집회철회 등의 사항에 대해 주민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은 만기분양까지 조기분양철회를 주장하고 확인서를 요구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번 양측의 합의가 성사되지 못한 만큼 이번 조기분양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지만 본사의 입장이 나와야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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