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는 기운이 황소 같은 사람이다.
황소 뒷걸음에 잡힌 개구리
네가 아무리 황소고집을 세워도 이 결혼 절대 안 된다.
와 같이 쓴다. 한편 ‘털빛이 누런 소’는 ‘황우’라고 부른다. ‘한쇼’는 <용비어천가 87장>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에서 ‘한’은 ‘크다’는 뜻이다. 우리말에서 ‘한길’도 ‘차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신작로(夜樱字幕组路)’를 ‘행길(한길)’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원리는 ‘황새’에도 적용할 수 있다. 황새는 ‘누런 새’가 아니다. 역시 ‘한 새’가 원어이다. 황새는 다른 새보다 월등하게 크다. 황샛과에 속한 새로 백로와 비슷한데, 날개 길이는 66cm 정도로 큰(한) 새다. 몸빛은 순백색이고, 날개의 일부 깃털은 검고, 눈의 언저리는 적색이며, 부리는 검은 빛깔이다. 다리가 길고 물갈퀴가 있다. 물고기와 뱀 등을 잡아 먹는다. 이 새는 <훈몽자회 상 8>에 보면 ‘한새’라고 나타나 있으니 굳이 다른 어원사전을 볼 필요도 없다. 그냥 ‘한새’가 변하여 ‘황새’가 된 것이다. 지명에도 ‘한새벌’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유난히 ‘황새’들이 많이 살고 있음을 본다. 일부 지방에서는 두루미를 황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문으로는뱁새 다리가 길었자 황새 다리만 하겠는가
황새걸음으로 뛰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자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야.
등과 같이 쓴다. 안타까운 것은 순우리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자어 황(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것이 아닌데, ‘한’을 ‘황’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어는 단모음화로 되어 가는데, 어쩌자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하기야 ‘하수분’도 ‘화수분’으로 바뀌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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