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29일 참사 2주기를 맞아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대회를 두고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추모의 시작"이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주기 추모대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추모대회를 두고 "정치집회"라며 불참했고, 국민의힘 또한 대표급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국정감사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추모대회와 관련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서 희생자 159분의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준비한 추모대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태원 특별법' 여야 합의 통과 이전, 지난해까지 이어진 정부·여당의 기조와 반대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대통령실을 통해 당해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에 대해 "(이번 추모제는) 순수한 추모행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순수한 추모행사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유족들은 "순수한 추모행사로 개최할 것을 이미 결정했다", "특별법 제정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유가족에게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은 그 어떤 구분의 기준도 아니다"는 등 입장을 내고 윤 대통령의 추모제 참석을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결국 추모제 불참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당시 정책위의장, 이만희 당시 사무총장,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 유승민·권은희·이언주 전 의원 등이 추모제에 참석했지만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당과 달리 연설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겨냥 "국정감사는 (민주당 주도의) 정쟁과 방탄의 장으로 변질됐고 시정잡배와 같은 비속어가 남발했다"며 "(민주당은) 전산으로 자동 배당된 이재명 대표 재판 배당을 재배당 해야한다는 억지 생떼부터 판사들에게 이재명 무죄선고를 압박하는 요지경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이 대표는 무죄를 그토록 확신한다면서 왜 이렇게 옹색하고 초라한 무리수를 두는 건가"라며 "남은 국감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충성경쟁은 접어두고 민생 살피는 국정감사에 임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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