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반했다. 중장년과 노년층 등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국화꽃 잔치를 한껏 즐겼다. 고사리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천만송이 국화에 신기한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재잘거렸다. 이렇게 국화꽃으로 가득한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천망송이 축제에 익산인구의 3배에 가까운 전국 인파가 몰렸다. 익산시는 지난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열흘 간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올해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 총 74만 명이 방문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고 27일 밝혔다.
익산시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26만7000명임을 감안할 때 이의 3배에 육박하는 인파가 축제를 즐긴 셈이다. 기후변화로 국화꽃 개화 시기가 늦어졌고 축제 초반에 가을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악재로 작용했지만 많은 시민이 축제장을 찾아 저마다의 방법으로 국화를 즐겼다. 익산시는 축제 기간에 방문하지 못한 전국의 방문객들과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11월 3일까지 축제 주요 무대인 중앙체육공원을 비롯해 익산역과 미륵사지 등에서 연장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됐던 화분 국화 3만 본은 공공용지에 전시하거나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 경관 조성용으로 배부할 계획이다. 올해 국화축제는 도심 속 정원과 소박한 야간경관을 통해 방문객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국정원과 유럽정원, 텃밭정원, 어린이정원은 국화, 해바라기, 포인세티아와 함께 LED 소나무 조형물, 나비와 벌, 잠자리 등 곤충 모형으로 꾸며져 시선을 끌었다. 기존의 나열식 전시 방법에서 벗어나 백제왕도문은 치미와 용마루를 얹어 백제 건축의 미를 살렸고 소형조형물을 쌓아 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기념 촬영 구역을 구성했다. 아울러 전시장과 판매장의 공간을 분리하던 담장조형물을 패턴 형태로 변형해 동선의 자유로움을 더했다. 대형 국화 문양 천막과 태양광 파라솔, 텃밭 정원 평상, 도시농업 휴게 구역 등 축제장 곳곳에 특색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해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공연과 이벤트도 다양해져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NH익산시지부와 함께한 개막공연과 니트·한지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전국청소년댄스경연대회, 한복모델선발대회, EDM파티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축제가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레이트 익산 팸투어, 스탬프투어, 예쁜엽서공모전,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슨트 투어, 익산에서 마먹자 이벤트와 함께 국화반지 만들기, 국화손거울 만들기, 인생사진 즉석인화 서비스 등도 인기리에 진행됐다. 농특산물 판매관과 보석관, 먹거리관 등의 현장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며, ㈜하림, 삼양식품㈜, 다사랑 등 향토기업과 지역 기관단체들의 참여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축제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화분재 동호회 작품전시,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의 신품종 화훼 전시,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작품관(국화분재 세트전시, 다륜대작, 현애작 등)들도 눈길을 끌었으며, 국화연구회의 분재작품 판매관도 운영됐다. 이 밖에도 국화축제와 연계한 신흥근린공원내의 꽃바람정원, 핑크뮬리정원, 행복정원은 코스모스, 국화, 줄무늬 억새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발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익산 천만 송이 국화축제를 찾아주신 방문객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새로운 전시연출과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전국에 익산을 알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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