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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왜 촛불은 혁명이고 태극기는 부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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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왜 촛불은 혁명이고 태극기는 부대냐" 이진곤 "지극히 평범한 일반 시민"…한국당 연일 '손짓'
자유한국당 '인적 청산'의 칼자루를 쥔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일명 '태극기 부대'에 대한 우호적 언급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태극기 부대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그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맞서 대응 시위를 조직했던 이들을 말한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22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은 해야 한다"며 "보수가 함께 다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어 "'태극기 부대'라는 말이 있는데 왜 우리가 촛불시위는 '촛불혁명'이라고 부르고 태극기 들고 나오는 분은 자꾸 '태극기 부대'라고 표현하느냐"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그 분들(태극기 부대) 개개인의 말씀을 들어보았다"며 "감각이 없는 분들이 아니다.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고, 직전 대통령을 구속시켜서 추락한 국격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그 분들을 마치 무기를 들고 나와서 쿠데타를 일으킬 것 같은 위협세력으로 간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태극기 부대'라고 하고 '극우다'라고 표현하고, 그렇지 않은 보수는 '건전한 보수'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그 분들은 극우도 아닐 뿐 아니라 이 정권, 더 나아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잘못된, 그릇된 판단을 무조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시각"이라고 거듭 옹호했다.

전 위원은 "물론 (태극기 부대가) 강경한 쪽은 맞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배신을 할 것이냐 하는 생각은 한 번 해봐야 한다. 그 분들 빼고 뭐 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분들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가장 이 나라의 보수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시위 때 나온 얘기 등은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긴 있지만 그 말들이 그 분들의 생각의 전부는 아니다. 좀 더 넓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시절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도 같은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저도 태극기 부대를 몇 번 구경 갔다"며 "거기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주최측과 한 편이라서 가는 게 아니고 어딘가 마음 붙일 데가 없으니까 가서 그래도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든지, 또 그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든지 이래서 태극기를 들고 가는 거지 그 사람들이 극우라서 가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대부분의 태극기를 들고 참여하시는 분들은 다 그냥 우리와 똑같이 일상적으로 항상 보수의 가치를 지지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반 시민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조강특위 위원들은 이날 인터뷰에서 '보수 통합' 및 인적 쇄신 작업 관련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전 위원은 "비박이 원하는 대로 친박 쳐내고, 친박이 원하는 대로 비박을 쳐내면 누가 남겠느냐"면서도 "한 정부에 대해서 반성과 성찰을 하게 되면 거기에 연관된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라며 "그 과정을 일단 거쳐야만 보수도 다시 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고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전 위원은 "친박당으로 돌아간다면 도로 한나라당이다, 새누리당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입당 원서를 어느 분이 어떻게 내고 있는지 저는 그 점은 전혀 모르고 있지만, 특정 성향의 어떤 분들이 입당 원서를 많이 낸다고 해서 당이 그 사람들에게 편중된다고는 저는 보지 않는다"고 태극기 부대 집단 입당설에 대해 언급했다.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얘기를 한다. '이 분, 이 분 날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말씀 많이 한다"며 "1명도 다치지 않고 면모를 일신할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은 면모 일신이 되겠으나 현실적으로는 거의 어렵다. 그 점은 좀 지켜봐 달라"고 전 위원은 말했다. '날려야' 할 '이 분'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강특위 내에서 청산 대상을 지목하는 논의를 진행 중임을 시사해 눈길을 끈다.

이진곤 위원은 보수 통합과 관련해 "이참에 정말 개혁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단일 대오, 한 텐트 안에, 큰 한 나무의 그늘 아래 같이 또 모이자는 생각"이라고 이른바 '빅텐트론'을 언급했다.

이 위원은 현재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즉각적인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시기적으로 보면 이 분들이 지금 미리 입당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여러 가지 공격을 받게 될 수 있지 않느냐"며 "지금 먼저 서둘러 나와서 자신이 직접 (공격을) 받기보다는 상황을 좀더 보고 무르익었을 때 선택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게 상식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황 전 총리가 '친박의 상징'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집사도 아니지 않느냐"며 "누구에게 종속돼서 한다, 이런 구시대적인 발상은 다 벗어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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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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