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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부산 기장군이 4차 산업혁명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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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오규석 "부산 기장군이 4차 산업혁명 주도할 것이다" [인터뷰] 무소속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대한민국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부산에서도 전형적인 농어촌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초자치단체가 있다. 바로 부산의 유일한 '군'인 기장군이다.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정관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장군은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로 현재 16만3000명에 도달했으나 아직까지 부산의 중심지와 비교한다면 미개발지역이 많은 곳이다.

그만큼 기장군은 무궁무진한 발전기회를 가지고 있다. 세계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오시리아 관광단지,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은 기장군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기장군은 부산에서도 유일한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계속해서 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에도 그는 굳건히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 초대 기장군수 경력까지 더한다면 기장군에서만 4선을 성공한 것이다.

오규석 군수는 업무추진비 0원, 최저 선거비용 등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별종'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프레시안>은 평생을 기장군에서 살아온 오규석 군수를 만나 그가 바라본 기장군의 모습과 미래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오규석 기장군수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기장군수로만 4선이다. 그동안 기장군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말해달라.

오규석 : 기장군은 세계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 지역이지만 원전 시설이라는 발전분야만 중심이고 비발전 분야는 미비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가 우리나라 원자력 비발전 문야를 이끌어갈 것이다. 이를 통해 기장군은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에 대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기장군정의 행정방향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꿨다. 특히 올해부터는 4차행정혁명에 맞서 실시된 '2018 기장형 Agile Government Project'(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모든 행정과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 전문가단체, 이해관계자, 관련 부서 등과 대화하고 협업해 다양한 의견을 처음부터 반영하는 기장형 애자일 프로젝트로 인해 4차 행정혁명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오규석 기장군수. ⓒ프레시안

프레시안 : 최저 선거비용에 업무추진비 제로로 전국에서도 유별난 군수로 유명하다. 지역 민심을 굳건히 하면서도 각종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노하우가 있다면?

오규석 : 초대 기장군수 시절부터 공금을 사용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웠다. 당시 임기 3년 동안 저는 월급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2010년에 다시 취임할 때도 저는 되도록이면 사비를 사용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시대도 바뀌어가면서 사용하는 돈이라고 해봐야 직원들의 경조사비나 격려를 위한 식사비용이 전부다. 사실 군수와 밥을 잘 먹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물론 먹는데도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가 이제는 대부분이다.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공금은 사용하기 부담스럽다. 사실 일하기도 바쁘다. 업무추진비를 많이 사용한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안 쓴다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우리 기장군은 모든 직원들이 동참해 예산을 아낀다는 의미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하고 있다.

프레시안 :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사업비 마련 문제로 한차례 곤욕을 겪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오규석 : 다행히 정부의 지원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상황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와 기장군의 분담금인 330억가량도 모두 납부가 가능한 상황으로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완성하겠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혜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돼 있음에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중입자가속기는 수요량도 많은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대안을 만들어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

프레시안 : 부산시에서도 최근 도시철도망 확충을 위해 정관선을 조기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오규석 : 정관선은 우리 군의 최대 숙원, 관심사업이다. 지난 2015년 1억원 가량의 군비를 투입해 용역을 진행했었다. 이는 국토부를 통과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재부에서 탈락했다. 이에 대해 내년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재선정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꾸준히 협의중이다.

정관선의 경우 경제성으로 봐서는 안 된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기장군에서 원전 사고가 난다면 큰 재앙이 일어난다. 이에 기장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정부가 원전으로 인해 군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과 원전사고 대피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

또한 정관선은 생명선이다. 원전사고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중앙부처에서도 이 부분에서는 본인들도 인정을 하는 사실이다. 기회가 되다면 문재인 대통령께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꼭 말하고 싶다.

프레시안 : 정관신도시는 기장군에 새로운 인구 유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나 폐기물 업체의 악취 등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관신도시의 향후 도시개발 비전이 있는가?

오규석 : 정관신도시는 기장군 인구의 약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나 주택 공급 위주의 계획으로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공공편익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기장군에서는 지난 2012년 부산도시공사와 부지계약을 시작으로 약 2만2000평 부지에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1단계 사업인 '아쿠아 드림파크'는 전 연령대별 생활체육, 생존수영, 재활훈련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학습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청 및 각종 유관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생존수영교육장 활동 등 각종 편익시설이 들어선다. 2단계 '에듀파크'에는 외국인 전용 도서관, 주민학습센터 등을 포함한 문화복함센터로 주민들의 교육·문화·체험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 3단계 '스포츠힐링파크'는 주민들이 야외 생활체육 및 행사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을 조성하고 각종 체카시실로 힐링 및 여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장군의 경우 대학이 하나도 없어 유치를 고민하고 있으나 종합대학은 부지도 없어서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다. 작지만 미래에 강한 특성화된 대학을 유치해야 한다. 에너지, 원전 관련 분야나 동남권의학일반산업단지와 연관된 의료, 치료 등의 대학이 유치하고 싶다.


▲ 오규석 기장군수. ⓒ프레시안

프레시안 : 올해는 부군수 임명권을 놓고 부산시와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 출마를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현재 논의 상황과 향후 계획은 어떤가?

오규석 : 사실 법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법이다. 문제는 상부기관에서 이를 행하지 않는 것이다. 꾸준한 1인 시위를 통해 이해와 설득을 하는 중이다. 부산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행정소송도 할 필요 없이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이번 제 임기 동안 부군수 임명권 반환이 될 때까지 40~50차례 이상 계속해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프레시안 : 최근 부산시·교육청·시의회가 발표한 고교 무상급식 지원 대상에 기장군이 제외될 수 있다는 발언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오규석 : 지난 11월 7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고교 무상급식 실시 관련 발표 기자회견 영상을 보면 분명히 지원 대상에서 기장군을 제외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부 언론보도도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기장군의 아이들을 버린다는 얘기이다. 이에 저희들은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또한 그 다음날 교육청에 사실확인을 요청하고 공식 공문을 요청했고 9일 오후에 받을 수 있었다.

똑같은 세금을 내고 부산시민이고 교육청 소속 학생인데 한솥밥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에 발표한 고교 무상급식 계획은 그저 '안'이다. 이것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시장과 교육감이 하게 되는데 두 분이 기장군을 제외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한 데 대해 우리는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정작 잘못된 것은 시장과 교육감의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한 것인데 이를 본 기장군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는가. 책임있는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최종결정권자는 언행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기장군에서는 공정·공평한 잣대로 똑같은 조건으로 무상급식 지원을 결정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

프레시안 : 끝으로 4선 기장군수로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규석 : 많은 역경과 시련을 거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바다로 흘러간다는 만절필통의 사자성어처럼 저는 중상모략도 겪으면서 무소속으로 홀로 서서 군정을 지켜왔다. 우리 16만3000명 군민들께서 하해와 같은 높고 깊은 마음으로 저를 선택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 세상 불합리,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면서 싸워나가는 호시유보의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군과 군민들을 위해서 황소처럼 묵직하게 나아가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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