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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간보는 황교안, 눈치보는 오세훈" 직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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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성태 "간보는 황교안, 눈치보는 오세훈" 직설 비판 김병준·김성태, 지도부 흔드는 친박에 공개 경고
'전원책 사태'로 자유한국당 김병준 지도부 체제가 리더십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구 친박계를 중심으로 비대위 조기 퇴진론까지 분출된 데 대해 김병준·김성태 '투톱'이 공개 반박에 나섰다.

김병준 위원장은 1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 친박계 내지 잔류파 중진들이 비대위 체제 조기 종언과 전당대회 실시를 요구한 데 대해 "제가 가진 중요한 책무는 비대위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나가라'는 이야기는 제가 비대위원장 들어서는 순간부터(있었다)"며 "어제 그 분들 중에 몇 분은 비대위 구성 자체를 반대하신 분들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가 어떻게 일일이 답을 하겠느냐.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가 진행중인 당협위원장 선정 작업에 대해 "한 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론조사도 이번주에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 "조기 전대를 치러봐야 전대가 한 40~50일 여유가 있어야 된다. 그렇다면 결국 두 달"이라며 "그 두 달을, 이때까지 그렇게 참아오셨는데 그 두 달을 못 지켜보겠느냐. 좀더 기다리시라"고 자르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많은 변화를 추구했지만 요 근래 다시 우리들의 아픈 상처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고 안타깝다"며 "'김병준 체제'의 역할이 다 된 것이냐, 이렇게 섣부른 평가와 판단을 하고 섣부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저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비대위는 한국당이 6차례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40여 일 동안 내부에서 전쟁을 치르다시피 해서 탄생시킨 것이고 심지어 의원총회에서 '어느 비대위위원장이 좋겠나'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위원장"이라며 "이 위원장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빨리 전당대회나 개최하고 당신은 떠나라? 그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섣부르게 비대위를 사실상 해체하고 조기 전당대회나 개최해 달라는 사람은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비대위를 선택한 그 결기를 다 잊고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새로운 변화보다 이 당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유지시키고자 하는 일부의 목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아가 구 친박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하기도 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로 황 전 총리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그 분(황 전 총리)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려면 화끈하게 해야 된다. '한국당 비대위 활동 마치고 전당대회 판이 깔아지면 나오겠다. 나는 박근혜 정부 때 총리로서 박근혜 정부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팔 걷어붙이고 나서겠다' 이렇게 정확한 메시지를 가지고 나서는 게 좋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간 보면서 (하는) 이런 방식은 저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황 전 총리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내대표는 "그 분도 아마 자기의 정치적 목적보다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나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차원에서의 여러 가지 행보가 있을 뿐이지 아직까지 본인의 정치적 야심과 야망을 위한 뜻을 가지고 행하는 행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대체적으로 '마른 자리'에 계신 분들은…. 전당대회를 하면 이전투구에 3대 조상 무덤까지 파헤치면서 싸우는 자리다. 거기 가면 자기 손에도 피를 묻히고 피를 흠뻑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제가 생각할 때는 절대 관료 출신, 온실 속의 화초로 걸어와서 웬만큼 대중성을 확보한 사람들은 전당대회에서 제대로 못 싸운다"고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론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역시 전대 출마설이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너무 정치 현상에 대해서 눈치를 많이 보면 안 된다"며 "정치는 자기 소신을 가지고 해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전원책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 시절 불을 붙이고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이 언급한 바 있는 '탄핵 평가' 의제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은 우리가 역사 속에 묻어야 될 문제"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전날 심재철·유기준·정우택·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친박·잔류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가 열렸고, 같은날 김무성 전 대표는 정진석·주호영·강석호·권성동·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비박·복당파가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오랜 계파 간 세 대결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다만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본다. 그 양반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러는 것"이라며 "자기중심적 사고나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며 김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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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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