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김해신공항 24시간 안전 공항 될 수 없다"

부산시가 최근 가덕도 신공항 추진 의사를 나타낸데 이어 오거돈 부산시장이 "김해신공항 24시간 안전한 공항이 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의 사업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거돈 시장은 17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의 관문 공항으로 만들어서 24시간 안전한 공항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전문 용역기관에 다섯 번 용역을 했는데 결론은 똑같았다. 이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며 김해신공항 추진의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김해신공항은 소음문제, 안전, 확장성 문제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앞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물류 중심지가 될 텐데 확장성 없는 공항을 가지고는 안 된다"고 국토부의 사업 추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에 김해신공항으로 결정하게 됐던 당사자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공무원 입장에서 볼 때는 그 정책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들이 잘못된 정책을 폈다는 데 대한 문제에 대해 솔직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며 국토부 담당자들의 교체도 필요하고 지적했다.

또한 "남부권 지역의 균형 있는 국토 발전을 위해 공항이 없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 화물 수송의 문제도 김해공항에서 하는 것은 전국의 1%밖에 안 된다"며 "국토부하고는 대화가 안 되니깐 이제는 총리실에서 이 문제를 심판해 달라고 요청을 해 놓은 상황이고 이것도 안 되는 경우 다른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년에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거돈 시장이 김해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반대입장을 명확히 한 데 이어 부산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에 사상·북구 지역 소음피해가 미반영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중지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부산시는 평강천 유로 변경 시 에코델타시티 수변도시 조성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관계기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평강천 유로변경을 추진하는 등 국토부의 초안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문제점이 해소될때가지 부울경 검증단, 경남도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날 오후 3시 30분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왜 불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시민토론회'를 개최에 발맞춰 부산시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