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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성폭행 중대 범죄…체육계 전수조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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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재범 성폭행 중대 범죄…체육계 전수조사 해야" 여야 정치권 "사법부, 피해자 용기에 응답해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9일 정치권은 입을 모아 심 선수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체육계 전반의 성폭행 실태 점검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참혹한 피해와 고통을 견디고 세계 최고가 되었던 해당 선수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감사의 마음 전한다"며 "빙상연맹은 가해 코치의 구타 및 성폭행이 반복되어 온 일에 대해 책임지고, 이런 범죄가 혹여 끔찍한 관행은 아니었는지 다른 가해자도 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심 선수는 지난 8일 "조 전 코치가 2014년부터 성폭력을 일삼았다"며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 선수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이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심 선수가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밝힌 2014년은 심 선수가 미성년자인 만 17세 때로, 약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심 선수의 피해사실은) 지도자가 업무상 지휘와 위력을 이용해 국가대표를 미성년자 때부터 상습 성폭행한 사건으로 심각하고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사법부는 수많은 성범죄 피해자의 용기에 정의롭게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최고위원은 "미투(#Me_too)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혹시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도 용기내길 바란다는 용기 있는 증언을 지지한다"며 "향후 법률의 한계는 당과 국회가 입법 활동을 통해 보완할 것이며, '미투운동'이 지속되고 성폭력 문제가 끝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각 정당도 논평을 내고 심 전 선수의 고백에 지지를 보내며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정재 대변인은 "심석희 선수의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간 겪었을 아픔에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체육계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체육계 운영시스템 상의 고질적 병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이를 드러내야 한다"며 "한국당은 문화, 예술, 체육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성폭행 실상을 조사하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다. 관련법을 개정하고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심석희 선수의 용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체육계 성폭행 비위 철저히 뿌리 뽑아야한다. 체육계의 성추행 및 성폭력 실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전혀 근절되지 못했으며, 제대로 된 대책도 나오지 못했다"며 "체육계가 서로 감싸고 덮으며 병폐를 '암덩어리'로 키워간 실태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자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금번 대책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금번 ‘심석희 사건’이 그런 실태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체육계가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소관 기관으로서 더욱 책임 있는 감독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또 다른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용기 낸 심 선수에게 머리 숙여 감사와 응원을 전한다"며 "(심 전 선수가 당한 성폭력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이다. 매질에 성폭력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썩은 우리나라 체육계 부조리가 경악스럽고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체육계 전반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조 전 코치 측은 선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폭력을 정당화했다"며 "문제는 이런 성적지상주의, 성적이 좋으면 폭력도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다는 잘못된 지도방식에 대한 믿음이 빙상계, 체육계 전반에 퍼져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에 의한 일상적 폭행 전수조사를 실시해, 한국 스포츠계 전반에 퍼져있는 폭력적 문화와 부조리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대변인은 사법부를 향해 "사법부도 정신 차려야 한다. 관습이 썩었다고 해서 그걸 용인해 형벌을 정하면 우리사회 수준은 그 이상을 못 벗어난다"며 "폭력에 대한 엄벌로 사회 상식과 기준을 높이기를 법원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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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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