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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5.18 유공자 제대로 선정됐는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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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5.18 유공자 제대로 선정됐는지 살펴봐야" 꺼져가는 '5.18 망언' 논란 부채질…보수통합 문제엔 "개별 입당이 더 쉽다"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다. 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 논란에 이어, 황 전 총리까지 추가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황 전 총리는 25일 유튜브 방송 '고성국TV'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5.18은 역사적 평가가 끝난 것이다. 5.18(은) 민주화운동"이라면서도 "문제는 그(유공자 명단) 안에 5.18에 기여하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과연 유공자 중에 잘못된 선정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법안으로 만들어져서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어 "기본적으로 유공자들이 제대로 선정됐는가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로 되돌릴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최근에 (유공자로) 들어온 분들까지라도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국회 공청회를 공동 주최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인사 지만원 씨를 발제자로 초청했고, 이 공청회 석상에서 이 의원은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말하고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을 빚었다.

이에 5월단체 등이 국회를 방문해 항의 집회를 열거나 한국당 당사를 항의방문했고,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들을 만나 거듭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윤리위가 이종명 의원은 제명을,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자 신분이어서 전당대회(2.27)까지 징계 논의를 유보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논란은 2월 마지막 주말까지 이어져, 23일에는 5월단체 등이 광화문에서 5000명이 참석한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고, 24일에는 전국 15개 광역단체장들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차기 대표로 유력한 황 전 총리가 5.18 유공자 명단 가운데 "기여하지 않은 분들"에 대한 "잘못된 선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언급하면서 정리 국면으로 가던 논란에 다시 기름을 끼얹게 될지 주목된다. 당장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은 이날 오후 즉시 김정현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5.18 유공자 명단이 제대로 선정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발언은 또 하나의 교묘한 5.18 폄훼 망언"이라며 "김진태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심사를 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다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느냐. 당의 징계 처리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발언이고, 공당으로서 신뢰를 추락시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마침 25일은 이종명 의원의 윤리위 재심 청구 기한이기도 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의원이 25일까지 재심 청구를 하지 않으면 27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의총을 열어) 가급적 빨리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다 정리된 얘기를 계속하자고 한다"며 "이제 우리는 미래로 가자"며 즉답을 피했다. '태극기 부대'와 관련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저는 그 분들이 대한민국의 발전·부흥에 많은 역할을 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보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서 나온 당 아닌가"라며 "과연 정당으로서의 가치에 차이가 있어서 나간 것이냐.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인데, 가치 중심으로 보이면 당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또 개별적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이미 개별적으로 들어온 분들도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대당 통합보다 개별 입당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는 "쉬운 것은 그것이고, 당대당 통합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정책에 대해 "정말 적폐를 청산했느냐"고 되물으며 "적폐는 불법을 전제로 하는, 쌓여 있는 악한 범죄인데 (…) 이 정부가 한 것은 과연 그렇게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보복한 게 아닌가, 이런 이야기들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정치 보복이라는 것이냐'는 반문에도 "그런 측면이 많이 있다"며 그는 "왜 저를 적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에 일했던 공무원 100만 명이 다 적폐라는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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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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