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대승 후 '완전히 새로운 부산', '부산의 미래백년 준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사를 부산시청 인근 연산로터리로 이전하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뒤바뀐 정치지형에 발맞춰 현장 중심의 정책 활동을 펼치기 위해 정책 홍보 차량 운영과 대규모로 대변인, 자문위원, 특별위원들을 선임하면서 지지세 확장을 주도해 왔다. 또한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구분 없이 협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한 결과 올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다지게 됐다.
특히 그는 민주당 부산을 이끌며 지역 최대 현안인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김해신공항 계획의 재검토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데 성공했고 '2030 등록엑스포'를 국가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하면서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은 다가오는 '2020 총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선거 준비 체제로 돌입한 상태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지난 지방선거 대승 후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은 어떻게 보냈는가.
전재수 : 벌써 1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 정신없이 보냈던 1년이다. 그동안 얼마나 실적과 성과를 냈느냐고만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만 1년 동안 부산시민들께서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줬기에 늘 무거운 마음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실적과 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1년이라고 생각한다. 30년 만에 부산 지방정부의 권력 교체를 하다 보니 그만큼 한계도 있었다. 1년 만에 부산시정이 완전히 바뀌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희에게 시간을 조금 더 주신다면 '아 정말 잘 바꿨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초선 기초의원, 광역의원, 구청장이 많다 보니 시당위원장으로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전재수 : 먼저 선출직 공직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부산시가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지난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것은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 간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구포가축시장 폐업 협약식을 가지기도 했다. 저와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시·구의원이 모두 한 몸이 되는 협업을 통해 그야말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구포가축시장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국회의원, 부산시, 광역의회, 기초의회가 똘똘 뭉쳐서 아직 완전한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김해공항 확장안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과 함께 24시간 가동되는 관문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홍보하고 노력한 결과 총리실에서 재검증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협업의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민주당이 행정부터 시의회까지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경제 문제는 심각하다 해결책이 무엇인가?
전재수 : 큰 틀에서 본다면 지금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커 보인다. 민주당은 소득주도성장의 기치 아래 최저임금도 올리고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수준이 안된 정책들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저임금의 경우 지불 능력이 고려야 돼야 하지만 부산의 경우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경제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은 올해 11월쯤 조선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에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부산경제 활력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 다만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국 등지에서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면서 세계 경제와도 직결되는 등 한계가 있지만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 내겠다.
문제는 부산지역에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을 제외하고 100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에 부산 산업을 주도했던 조선기자재, 자동차산업 외에도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얼마 전에 부산이 블록체인특구로 지정돼 중앙정부와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핀테크 산업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한편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도 곧 시작될 것이다. 부산은 영도 해양혁신도시, 해운대 영상·영화 혁신도시, 문현동 금융혁신도시 등 3개 혁신도시가 있기에 이곳과 연계성이 높은 공공기관의 이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새로 개발되는 해운대 센텀2지구를 통해 기존 센텀1지구가 계획과는 달리 아파트 부지로 조성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첨단산업 기반의 경제로 부산이 다시 한 번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적 베이스를 만들어야 될 것이다.
프레시안 :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부산 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부지 선정과 대륙순환 법칙에 따라 유치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과 함께 부지선정 등이 논란으로 남아있다. 향후 진행 과정은?
전재수 : 2030월드엑스포는 170개 나라에서 순수하게 외국인 관광객만 5000만 명이 찾는 그야말로 월드컵과 올림픽에 버금가는 행사다. 그래서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엑스포를 국가가 유치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정했고 반드시 유치될 것이라 믿고 있다. 다만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부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와 부산시가 함께 발표할 것이다. 부지 선정에서도 아직 최종 결정 난 것은 아니며 검토 중인 사안이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강서구로 처음 결정을 했으며 지금은 북항을 개최지로 검토하고 있기에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엑스포 개최지로 시너지 효과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프레시안 : 김해신공항 검증이 국무총리실로 이관됐다. 마지막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가?
전재수 : 김해신공항 검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많은 분들이 동남권 관문공항이 생기면 현재 김해공항이 가지고 있는 국내선과 중구, 일본, 동남아 노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를 한다. 인천공항이 생긴다고 김포공항이 없어지지 않은 것처럼 동남권 관문공항이 생기더라도 김해공항은 그대로 운영되는 이원화 체제로 가게 된다. 특히 북구, 강서구, 사상구에 계시는 분들이 김해공항이 가까운데 관문공항이 어디에 생길지는 모르지만 멀리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하지만 김해공항은 그대로 있으며 노선도 유지된다는 점을 전달 드리고 싶다.
처음부터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특정 지역을 지정할 경우에 발생하는 불필요한 논란과 대구·경북의 반발이 생길 수 있기에 동남권 관문공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공항의 장소는 가덕도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입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입지 선정위원회가 꾸려지고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등록엑스포도 2030년이기에 동남권 관문공항의 개항기시를 2026년으로 정했다. 가능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기존에 검토됐던 가덕신공항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이 정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권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입지 선정이 마무리돼야 한다. 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이것만 면제 받아도 2~3년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그래야만 2030월드엑스포에 맞춰 2026년 개항이 가능하다. 또한 총선용이라는 불필요한 정치권 논쟁도 없앨 수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이유가 애초에 목표로 했던 총리실 검증이 실현됐기에 저희가 대응한다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또 TK, PK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저희는 오로지 부·울·경 800만 시민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일정대로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프레시안 : 최근 통계청 발표를 보면 부산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고 곧 인천에 역전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인구 유출을 막을 대책이 있는가?
전재수 : 참 어려운 문제다. 부산만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도시가 전부 감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산이 감소와 속도의 폭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부산은 더군다나 20, 30대의 순유출이 훨씬 많아 심각한 문제다. 이들은 왕성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 환경, 교통 등의 전반적인 것을 보완해야 심각한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내년 총선에서는 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민식 전 의원과 벌써 4번째 맞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지역 민심은 어떠한가?
전재수 : 최근 낙동강 결사대 4인방으로 이름을 붙였던 것으로 안다. 전투력은 좋다. 그러나 결사라는 단어까지 사용해서 싸움을 하는 모습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번 총선에서 1만300표 차이로 박민식 전 의원을 이겼었다. 이것은 그만큼 저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은 최근에 저의 공약 사업들을 확인해보니 거의 다 완료돼 가고 있었다. 제게 주어진 4년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해 왔고 국회에서도 출석율이 굉장히 좋다. 열심히 해왔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남은 1년을 더 성실하게 보내겠다. 박민식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만나면 형, 동생 사이로 지낸다. 아주 좋은 경쟁관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3번을 연달아 떨어져 봤기에 떨어져 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겸손함, 따뜻한 마음, 지역을 위해 헌실적으로 일하고 싶은 갈등을 실적과 성과를 통해서 풀어나가겠다.
프레시안 : 최근 부산시 행정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시장의 지지율마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전재수 : 정치와 행정 영역은 서로 견제하고 견인하는 관계이다. 이 부분을 이끌어서 실적과 성과를 내는 경쟁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선출직 공직자 대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는 부산시장, 구청장, 부산시의원, 구·군의원 모두가 참석하기에 정치와 행정 영역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새로운 기풍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특히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전국 광역단체장 지지도 조사를 보면 매번 꼴찌거나 바닥이다. 저도 이상하게 생각해 한번 찾아보니 역대 부·울·경 시도지사가 다 그렇게 바닥이었다. 분석해보니 부산시민들도 요즘 중앙뉴스를 많이 보는데 여기에서 서울시나 경기도보다 부산시나 경남도에서 중요한 뉴스가 나오더라도 지방은 묻히는 경향이 있다. 물론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국적인 이슈를 선점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정책적 성과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 시당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을 이끌어나가야 할 텐데 주요 추진 계획이 있다면?
전재수 : 내년 총선을 위해 민주당에서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정책 홍보 차량을 만들어 부산 전역에 당의 정책도 홍보하고 시민 발언대를 만들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당에서는 이전까지 특별위원회가 이름만 있고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최소 위원 20인 이상, 구체적 활동 계획서가 없으면 특별위원회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현재 58개의 특별위원회가 토론, 특강 형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문단도 대대적으로 꾸렸고 대변인단 확충도 많이 했다.
오륙도연구소 소장에는 3선인 김영춘 의원을 영입해서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당사도 시청 근처로 옮겨서 부산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부산시와 협치를 이루는 등 민주당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물적 토대도 마련하면서 총선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가장 주요한 것은 시민들께서 '아 그래도 부산 발전을 위해서 훌륭한 사람을 후보 내보냈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재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재수 : 요즘 많이 어렵다. 돌이켜보면 쉬웠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힘내자는 말을 드리고 싶다. 저희들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도 전한다. 지난 30년 동안 고여있고 정체돼 있던 부산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의 새로운 기풍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시라도 저희들이 부산 민심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무거운 마음으로 반드시 부산 발전이라는 실적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10년 넘게 생고생해 4번째 만에 당선되는 전재수 같은 사람도 있다. 달이 기울어져 있으면 계속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둥글둥글 차게 돼 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고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함께 힘내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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