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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재 영입' 논란...박찬주·이진숙 등이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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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재 영입' 논란...박찬주·이진숙 등이 '인재'? 적폐청산 뒤집기? 민주당 "고맙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외부 인사 영입 발표를 시작으로 총선 채비에 본격 돌입한다. 황교안 대표체제 출범 후 첫 번째 인재 영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인사들이 포함돼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차 영입대상에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대표, 안병길 전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도 영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영입 1호'라는 상징성을 가진 박찬주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지난 5월에 대전에서 직접 만나는 등 일찌감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대중들 뇌리에 박힌 인사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공관병에게 호출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불명예 전역했다.

가혹행위 건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준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의 부인도 공관병에 대한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전 대장과 함께 영입된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 휘하에서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지내 '김재철의 입'으로 통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엔 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5년 대전MBC 사장에 임명된 뒤엔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받는 등 노조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 1월 사임했다.

이밖에 윤창현 교수는 황교안표 경제구상인 '민부론'을 설계한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에서 '활기찬 시장경제 분과'를 이끌었던 시장주의 경제학자다. 2017년 홍준표 대표 체제에선 당 혁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30일 "내일 인재영입한 분들 중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국민에게 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등에 대해 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며 "정부가 나아갈 방향, 당이 나아갈 방향, 국민에게 필요한 부분, 시급하게 헤쳐나가야 할 난제를 이길 수 있는 방향성을 감안해서 적합한 분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외부 영입 인사 발표가 총선 기조와 연관돼 있다는 의미다. '공관병 갑질'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를 굳이 '영입 1호'로 내세운 배경은 황 대표가 박 전 대장을 '적폐몰이의 희생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육사 동기라는 이유 등으로 박 전 대장이 적폐청산의 타깃이 됐다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MBC 간부를 지냈던 이 전 본부장도 적폐청산의 부당성에 항변하기 위한 맥락의 영입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반감을 가진 보수 지지층이 호응할만한 인사들이지만, 한국당에 시급한 중도 확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당초 젊은 벤처 사업가나 성공한 재계 여성 인사를 전진배치시킬 것이라는 관측과도 엇나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이라고 하면 국민적으로 관심을 받고 박수를 받은 분들이 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이 분(박찬주 전 대장)은 논란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으로서는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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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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