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재영입으로 스카웃 된 분들은 정부와 여러 분야에서 수준높은 국정경험을 하신 분들"이라며 "가히 민주당 입당 러시라고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입당하고 있어 민주당이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대변한다고 볼수 있다"고 밝혔다.
영입인사 보수 정부 경력도... MB정부 관료,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하지만 이날 민주당에 입당한 관료 출신 인사들을 두고 당이 우클릭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한 육 원장은 MB정부에서 국무차장을 지냈으며 김황식 전 총리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보수 진영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도 일했던 한 전 차장 역시 조세총괄정책관 재직 시절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임용된 경력이 있다.
이날 입당식이 끝난 뒤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육 원장은 "새누리당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저와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국내에 산적한 많은 구조적 문제들, 시대가 젊은이들을 위해 해나갈 일을 하는데 민주당이 시대적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이라는 큰 흐름에 제 몸을 실었다"고 밝혔다.한 전 차장도 "정부 파견 형식으로 다녀온 것"이라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모셨고, 후반기에는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했다. 저는 전남의 아들로 태어나 뿌리부터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육동한 이사장은 강원 춘천에, 한경호 이사장은 경남 진주 을에, 한명진 전 차장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영입인사 경력에 '삼성', '김앤장' 출신 강조
민주당이 앞서 최혜영 교수 등 사회적 약자·청년에 초점을 맞춘 인사들과는 별개로, 최근 영입한 이들의 이력 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성경제연구소(SERI)' 출신이란 점이 부각되는 것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민주당 8호 영입인사인 이소영 변호사의 보도자료 주요 경력과 인사말 앞 부분에는 '김앤장'이 언급됐고, 6호 영입인사인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의 영입식 보도자료 부제목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이 명기 돼있다.
지난 9일 홍 대표 영입식에서 '민주당 지지자 내부에서 삼성 출신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삼성에 대한 반감이 있을수도 있겠다"면서 "반감을 가진다는 걸 지금 알았긴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우려가 있다면 저도 많이 노력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민규 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김앤장 출신의 인재영입을 두고 자신의 SNS에 "일제의 강제징용 사건 전범 피해자들을 대리한 친일 부역집단 김앤장 출신들을, 청와대도 모자라 국회 요직에 두루두루 앉히다니"라며 "이제 여론 따위는 무시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문 정부 '은산분리 정책' 혜택본 '카카오뱅크'도 영입
문재인 정부의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입법 수혜자였던 영입인사 7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역시 집권 여당으로의 영입이 적절하느냔 지적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정책에 따라 산업자본으로서 처음으로 인터넷은행의 최대 주주가 됐고, 카카오뱅크는 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자본금을 1조8000억 원으로 늘리는 등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민주당은 야당시절 은산분리 강화를 주장했으나, 집권 후인 2018년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통과시켜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을 보유 한도(4%)를 넘어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당내에서는 박영선·박용진·제윤경 등 정무위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당내에서 논란이 된 정부 정책의 수혜자인 이 공동대표의 영입으로 은산분리 완화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당시 민주당에서 은산분리에 반대하는 의원을 다른 상임위로 보내면서까지 인터넷 은행특례법을 통과시켰는데, 그 법의 수혜를 본 카카오뱅크 출신의 인사를 영입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인터넷은행에 은산분리 완화를 해줬는데, 시민들은 보은성 인사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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