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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 결국 황교안 입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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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 결국 황교안 입맛대로 윤주경·윤창현 등 통합당 영입인사 전진 배치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득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결국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서 통합당 황교안 지도부의 의지를 관철해냈다. 한국당 '한선교 지도부'의 사퇴 이후 나흘만, '원유철 지도부' 수립 후 사흘만이다.

한국당은 23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에 부쳐 가결시켰다. 비례대표 1번에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천됐다. 이들은 모두 통합당이 옛 자유한국당 시절 '인재 영입' 사례로 당에 데려온 인사들이다.

3번은 한무경 전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기존 39번), 4번은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이 대폭 '전진 배치'됐다. 기존에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으로 조정됐고, 6번에는 조태용 전 외교부 차관이 이름을 올렸다.

7번에는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이, 8번에는신원식 전 합참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조 전 차관은 기존 4번에서 두 계단, 신 전 차장은 2번에서 여섯 계단 아래로 밀려났다. '공병호 공관위' 시절 3번으로 배치됐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도 11번으로 하향 이동했다. 다만 20번 안팎까지가 당선 안정권이라는 점에서 순위 조정은 총선 메시지 차원일 뿐, 이들의 당락에는 큰 영향은 없다.

반면 김정현 변호사(기존 5번), 유튜버 우원재 씨(기존 8번) 등은 아예 후보 명단에서 배제됐다. 신동호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기존 14번)도 당선권 밖인 32번으로 밀려났다. 한선교-공병호 체제에서 깜짝 발탁된 이들이 잘려나간 셈이다. 막판까지 논란거리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도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미래한국당 신임 원유철 지도부가 확정한 명단에는 윤주경·윤창현 후보 외에도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10번),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12번), 전주혜 전 부장판사(15번) 등 통합당 영입 인사들이 대폭 당선권으로 들어왔다.

역시 영입 인사인 '미투 고발자'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는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이력 때문에 앞서 한선교 지도부 시절 아예 명단에서 배제됐으나 이번에는 당선권 밖인 23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은 앞서 한선교 당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독자적인 비례대표 공천안을 마련해 발표했으나, 통합당 영입인재 등이 대거 탈락하거나 후순위에 배치하면서 '위성 궤도 이탈', '한선교의 난(亂)'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8일 윤 전 관장을 당선권에 재배치하는 등 기존 명단에서 4명을 조정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튿날인 19일 오전 황교안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국민 여망·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며 국민에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렸다"면서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사실상 이를 거부, 한국당 지도부를 공개 비판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19일 오후 '4명 수정안'에 대한 한국당 선거인단 투표는 부결됐다. 한선교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통합당에서 건너간 원유철 의원이 20일 오전 새 당 대표로 추대됐다. 원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을 교체할 것"이라며 공병호 전 위원장을 해임하고, 같은날 오후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에 임명했다.

'배규한 공관위'는 주말인 21~22일간 회의를 통해 이날 통과된 새로운 비례후보 명단을 마련했다. 배 교수는 황 대표 특별보좌역, 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지내 친황(親황교안)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원유철-배규한 체제를 통해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가 요구해온 방안이 거의 100% 관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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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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