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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4번째 TOD 영상 공개…여전히 남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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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군, 4번째 TOD 영상 공개…여전히 남는 의문들 "왜 이제 공개했나"…"어쨌든 침몰 순간은 아니니 의혹은 해소"
"더 이상의 TOD 동영상은 없다"던 국방부의 설명이 28일 거짓으로 드러났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천안함 침몰 관련 TOD 동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이에 따라 군이 왜 그동안 동영상을 감춰왔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천안함진상조사특위 위원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전날 오후 합동조사단으로부터 전체 3시간 10분 분량의 TOD 영상을 대면보고 받았다"며 "이 영상에서는 사고 시간대 촬영이 되고 있었으나 사고 순간의 천안함 모습은 촬영되지 않았으며, 군 발표 사고발생 시각으로부터 36초 이후 천안함이 우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장면"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들에게 공개된 이 영상은 이 영상은 사고 당일인 3월 26일 19시 56분부터 22시 16분까지 약 3시간 10분 분량의 전체 영상이다.

▲ TOD 동영상은 공개됐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프레시안(최형락)

복기해보면 동영상을 운용하던 TOD 병이 군 추정 사고 시각에는 천안함을 비추고 있지 않았고, 사고 시각 36초 후에 천안함을 비췄다는 얘기다. 당시 천안함 상태는 복사본 동영상의 화면이 흐린 관계로 정확한 판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군 당국의 동영상 보고 자리에 배석했던 인사들은 전했다.

동영상을 직접 본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천안함의 상태는 함수 함미가 분리 됐는지, 아닌지는 화질이 흐려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갈라져서 가라앉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순간 영상은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흐릿한 영상 "분리 된거야, 안 된거야?"…여전히 남는 몇 가지 의문들…

결국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지난 19일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절반의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첫째 군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왜 그동안 이 영상을 감추고 있었는지, 그 이유에 귀추가 쏠린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왜 이제야 이 풀영상을 내놓느냐'는 질문에 군관계자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어쨌든 이 영상에도 침몰 순간 장면은 없으니 의혹이 해소된 것 아니냐'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두번째, 최 의원이 "TOD 운영병은 (촬영될 당시) 천안함에 대한 인지를 정확하게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데 비춰보면, 폭발이 일어난 뒤 36초가 지난 후에도 초병이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즉 폭발이 실제로 있었느냐 하는 부분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부근의 수심 6~9m위치에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어뢰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침몰했다"는 합조단의 설명과 뒤늦게 나온 '물기둥' 증언에 비춰보면 초병이 이를 식별하지 못했다는 것이 쉬이 납득되지 않는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버블 효과로 함수, 함미가 순식간에 분리됐어야 하는데, 36초 이후에도 확연한 '분리'가 완연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이정희 의원은 "폭발이 일어나고 바로 함수와 함미 분리되는 게 정상인데 (천안함은) 폭발이 있고 나서 36초가 됐는데 함수와 함미가 완전히 분리됐다고 볼 수 없었고, 2분 22초 후에 완전히 분리된 영상이 나왔다"며 "어뢰 폭발설에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TOD 영상과 관련한 군의 입장은 계속 번복됐고,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국민적 의혹을 부풀려 왔다"며 "이에 대해 군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며, 또 다른 TOD 영상은 없는지, 지금 현재의 영상이 또한 전체의 영상을 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공개된 동영상은 복사본이었는데, 군이 지금까지 공개해온 원본을 보면 화질이 훨씬 좋다. 군이 원본을 공개한다면 함수와 함미가 분리됐는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침몰사건 전 천안함 정상항해 모습

1. 20:01:13(실제시간 20:02:53) 천안함 북상
2. 20:03:44(실제시간 20:05:22) 천안함 남하
3. 20:08:42(실제시간 20:10:22) 천안함 남하
4. 20:15:30(실제시간 20:17:10) 천안함 남하
5. 20:20:02(실제시간 20:21:42) 천안함 남하
6. 20:40:46(실제시간 20:42:26) 천안함 북상
7. 20:43:48(실제시간 20:45:28) 천안함 북상
8. 20:48:00(실제시간 20:49:40) 천안함 북상
9. 20:51:30(실제시간 20:53:10) 천안함 남하
10. 21:02:27(실제시간 21:04:07) 천안함 남하
: 마지막 정상항해 모습

□ 21:04:17, 10배율→3배율 조정(실제 21:05:57)

□ 천안함 피격 이후

1. 21:20:17(실제 21:21:57) 천안함 피격
※ 피격당시 해안선 위주 탐색 중 '쿵'소리에 상황보고.
2. 21:20:53(실제 21:22:33) 우현방향으로 기운상태의 천안함
※ 폭발 36초 후 영상 상단 천안함 발견됨. 그러나 당시 초병은 인지 못함
3. 21:21:54(실제 21:23:34) 3배율 → 10배율 조정 정밀탐색 시작
※ 초병, 특이사항 미인식 정밀 탐색위해 배율 조정
4. 21:22:39(실제 21:24:19) 함수와 함미로 분리
※ 초병, 폭발 2분 22초 후 최초 인지, 천안함 포착
5. 21:23:40(실제 21:25:20) 함미부분 완전 침몰
※ 폭발 후 3분 23초후
6. 22:06:35(실제 22:08:15) TOD 사각지역 소실
※ 폭발 후 46분 18초 후

군, "이번이 마지막이다" 주장만 3번째

TOD 동영상에 대한 군당국의 발표는 두 달 여 동안 오락가락했다. 28일 세 번째 추가 영상이 공개됐지만 "이게 전부라는 보장이 어디있냐"는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이같은 의구심은 순전히 군당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5일 째인 지난 3월 30일 당국은 최초로 TOD 동영상의 존재를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군당국은 "천안함 폭발 당시 대청도의 해병대가 찍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확보했지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두 대변인은 당시 "영상에 선체 뒤는 없고 앞부분만 있으며 화면이 흐리고 내용도 특별한게 없어 사건 원인의 단초가 될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면서 그날 오후 오후 당국은 1분20초 짜리로 편집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더 거세지자 군 당국은 4월 1일 4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더 이상의 동영상은 없다. 순식간에 가라앉아 함미 부분이 찍힌 동영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4월 7일에도 추가 공개가 뒤따랐다. 당시 공개영상에선 사고 당일 9시2분26초부터 3초간 정상 기동하는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건너뛰어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뒤인 9시22분38초로 가더니 1분 1초간 침몰하는 장면이 나왔고 또 건너 뛴 이후 9시25분20초부터 10시9분3초까지 함수 침몰 장면이 담겼다.

이후에도 군 당국은 "이제는 정말로 없다"면서 추가 영상의 존재를 주장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현역 대령 7명의 연명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문순 의원이 확인한 영상은 사고 당일 오후 8시 경 부터 3시간 10분 가량의 연속화면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고 순간의 화면은 이번에도 없었고 군 당국 발표 격침 시간 36초 이후 천안함이 우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장면은 나왔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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