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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2호기 '방사능 물웅덩이', 1‧3호기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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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2호기 '방사능 물웅덩이', 1‧3호기보다 심각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방사능물질 정상농도의 1000만배"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중 방사능 과다노출로 쓰러진 데 이어 2호기에서 건물 지하에 고인 물에서도 기준치의 1000만 배가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호기 지하에 고인 물의 방사능 물질 함유량으로 볼 때,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도쿄전력이 파악한 '시간당 500밀리시버트'의 2배에 달하는 양이어서 2호기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1시버트)는 "매우 큰 값"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인에게 허용된 방사능 노출량은 연간 1밀리시버트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원자로 내에서 방사능이 지속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NHK> 방송은 이 물에서 1㎠당 29억 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 134와 1300만 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 131, 230만 베크렐의 세슘 134와 세슘 137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는 정상운전시 원자로 냉각수의 무려 1000만 배에 달하는 양이며, 1, 3호기에서 발견된 물웅덩이의 방사성 물질 농도보다 1000배나 높은 것이다.

바닷물, 수돗물도 오염…우려 확산

또한 원전의 방수구 주변에서 채취한 해수와 일부 수돗물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방사능 오염 우려는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배수구 부근에서 채취된 바닷물에서 일본 관련법이 정하는 농도의 1850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의 1250배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대기 중의 방사선 양에는 큰 변화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원자로에 연결되는 배관에서 직접 새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 물질들은) 바닷물에서 상당히 확산, 희석되기 때문에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바(千葉)현 수도국은 이날 치바시의 한 정수장 인근 수원(水原)에서 채취된 물에서 1kg당 13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유아가 마시는 물의 방사능 물질 기준치인 kg당 100베크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수원에서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치바시와 이치카와(市川)시 등 10개 행정구역에 달한다. 수도국은 이 정수장으로부터의 물 공급은 차단했지만 방사능 물질이 수도관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영‧유아가 마시는 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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