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출신인 박 당선자는 경선 없이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외부 인물을 영입해 공천하는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순번 6번을 받아 원내에 진입했다.
박 당선자는 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 내 일부가 조준호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데 대해 "독립성을 갖는 진상조사위원회의 공식 입장"인 만큼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당선자는 "워낙 당 내에 민감하고 엇갈린 반응들이 있어 제가 가타부타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문제가 생긴 즉시 해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수가 없으니 선거가 끝나고 해결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전적으로 권한을 한 사람에게 일임한 것이고 공식 조사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논의도 그 결과에서 출발해야지, 이것(진상조사결과)을 '없다'고 한다면 논의가 더 흐트러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원석 당선자 ⓒ프레시안(최형락) |
이후 당의 대응에 대해 박 당선자는 "국민들께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대단히 참담한 일이 당 내부에 있다는 것에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먼저 밝혀야 한다"면서 "적당히 해결하려 해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당선자는 "우리(당) 안에 누적된 문제가 드러난 거라면 차제에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근본적 수준에서 실체적 책임을 규명하고, 전면적 쇄신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책임'의 구체적인 형태와 범위에 대해서는 "누가 사퇴하고 사퇴 안 하는 문제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당 내에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한편 박 당선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잘못된 습성이 누적돼 온 결과"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즉 "관권과 금권을 동원해 승리지상주의적인 정치를 해온 보수정치를 비판하며 다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진보정치인데, 우리 안에도 수단과 방법의 정당성을 떠나 '무조건 이기면 된다'는 습성이 누적된 게 아닌가"라는 것.
박 당선자는 "보수정당이라 해도 용서받기 힘든 일인데 진보정당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뼈저린 환골탈태의 자세로 나서지 않으면 절차적 민주주의에 부정이 있었다는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레시안>은 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출됐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들과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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