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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장하성, 경제민주화 싱크로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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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장하성, 경제민주화 싱크로율은? 장하성 "안철수 이상 담아내는 역할 하겠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정책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할 인물로 소액주주운동,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영입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 선거캠프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중추 역할을 맡으면서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주관하는 동시에, '내일'의 하부조직 개념인 '경제민주화포럼'을 구성하고 정책 마련을 주도하게 된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이상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겠다"며 "시대정신의 경제철학인 경제민주화를 현실화하는데 조언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경제의 미래가 무엇인지 의견을 모아 안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도움을 주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캠프 합류 각오를 밝혔다.

장 교수는 "이 시점이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변곡점"이라며 "새로운 추진력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리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저는 안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25일 안 후보의 '강을 건넜고 다리를 불살랐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오늘 아침에 아버님께 선택을 알려드리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했더니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다른 인생을 불사르고 가라'고 말씀하셨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한국증권거래소 자문위원, 고려대 경영대 및 동 대학원 학장을 역임했다.

▲장하성 교수(왼쪽), 홍종호 교수(오른쪽)와 안철수 후보.ⓒ프레시안

최근 <프레시안> 지면 등에서 펼쳐진 '한국경제 성격 논쟁'의 측면에서 볼 때, 안 후보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 담긴 경제개혁의 방향은 주주자본주의를 넘어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 교수의 안 후보 캠프 합류는 다소 의외라는 평도 있다.

반(反)재벌론자이자 주주자본주의 옹호자로 알려진 장 교수의 문제제기 지점은 기업이 '법적 주인'인 주주가 아니라 총수 일가를 위해 배임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 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했으며 '장하성 펀드'로 불린 한국 산업지배구조 개선펀드를 만들기도 했었다.

반면 안 후보는 자신의 책에 "기업들이 주주 중심주의라는 고립된 개념 아래 사회성과 공익성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지면서 국가, 노동자, 소비자, 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외면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적었다.

안철수 정책조직 구조도는?

안 후보 측은 장 교수의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5일 '내일' 모임에 참석했던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이 모임의 실무 총괄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 선거캠프의 정책팀은 일반 정당의 정책연구소와는 달리 분과별 포럼들이 총괄 네트워크와 중첩되는 특이한 구조로 돼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메타(meta)조직 또는 허브로서 각 영역별로 구성되는 정책포럼들이 여기에 수렴되게 된다.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인 셈이다.

각 분과별로는 홍종호 교수가 경제혁신 분야의 포럼을 이끌고 있고, 역시 25일 첫 모임을 가진 정치혁신포럼은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외교·안보·통일분야의 정책을 준비할 포럼도 별도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관 전 외교장관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등이 안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내일'의 하부에 경제민주화(장하성), 경제혁신(홍종호), 정치혁신(김호기), 외교안보(미정) 분과의 포럼이 현재 구성돼 있거나 구성될 계획이며, 각 포럼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내일'과의 가교 역할을 맡아 상시적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구상이다.

'내일'의 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이날 회견에서 정책 관련 일정에 대해, 내달 7일경 한국사회의 주요 과제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며, 이후 11월 초까지 각 분과별 포럼에서 정책 토론을 진행해 11월 10일경 정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선거캠프 내 역할에 대해서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지 도와주셨고 앞으로도 도울 것"이라고만 하고 있다. 박선숙 총괄본부장은 이날 "고문을 (맡아 달라고) 요청드리고 있는데, 직함을 받는 것에 동의를 안 해주시고 있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도 도울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캠프 합류 여부를 묻자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공직에 나서지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고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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