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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의 그림자 뒤에 엎드려 울다
[김지하를 추도하며] 5
1. 아, 슬프다! 김지하 시인이 지상의 나날을 헤치고 간 서사는 도대체가 황망하기 짝이 없다. 온통 파란만장뿐이요, 온통 적막강산뿐이었다. 한 번도 그 앞에 엎드릴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거기서 얻은 생채기 하나를 지금도 젊은 날의 화인처럼 가슴에 새겨놓고 있다. 영원히 지우지 못하리라. 2. 31년 전 딱 이 무렵이다.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