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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형님의 추억, 그리고 작별
[김지하를 추도하며] 3
1. 담시 '오적'이 준 충격 1970년 가을 어느 날, 마침 정주동 교수의 '홍길동전' 수업을 마치는데 진보적 서클 현대사상연구회의 멤버인 동기 K가 상기된 얼굴로 무언가를 돌렸다. 그것은 프린트 등사본으로 된 김지하 시인의 담시 '오적(五賊)'이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거친 갱지에 인쇄된 작품의 어법은 당차고 소름이 돋았다.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