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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의 장례를 치르며
[창비 주간 논평]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 현장에서
하늘은 푸른데 유독 울음이 짙은 날이었다.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관을 붙들고 목 놓아 우는 사람들 옆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위패를 들고 서 있을 때면 조금 머쓱해진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얼굴부터 위패에 적힌 이름까지 천천히 내려다보는 사람들 앞에서 괜히 어깨가 움츠러든다. 가만히 위패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내가 우물쭈물하면 고인도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