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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KBO 신인 1차 지명의 모든 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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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KBO 신인 1차 지명의 모든 것 (1) [베이스볼 Lab.] 타자·대졸 비율 줄고…투수·고졸 비율 늘었다

미리 보는 KBO리그의 미래, 신인 1차 지명 결과가 오늘(29일)과 7월 6일 이틀에 걸쳐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팬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베이스볼 Lab.>은 KBO리그의 역대 1차 지명 결과를 분석하여 여러 가지 재미있는 통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베이스볼 Lab.>은 연고지 1차 지명 한도가 팀당 3명으로 줄어든 지난 1987년부터 2014년까지 1차 지명 선수들의 출신지와 출신고교, 출신대학, 포지션을 조사, 분석했다. 1차 지명 횟수에 제한이 없던 1983년부터 1986년까지는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또한 전면드래프트가 시행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은 우선지명 선수와 1라운드 지명자를 1차 지명 대상으로 분류해서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구단이 지명하긴 했지만 실제 프로 입단이 이뤄지지 않은 선수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먼저 간략하게 1차 지명 방식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1985년까지 각 팀별로 제한 없이 뽑고 싶은 만큼 연고지 선수를 1차 지명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신생팀 빙그레가 1군에 합류한 1986년 팀당 10명으로 1차 지명 한도가 줄어들었고, 1987년에는 3명으로 제한하며 신인 드래프트의 본 목적인 ‘전력평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다. 1차 지명 한도는 점점 줄어들어 쌍방울이 드래프트에 참가한 1990년에는 팀당 2명으로, 1991년부터는 팀당 1명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2007년(팀당 2명)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 없이 동일한 방식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고지 1차 지명은 KBO리그의 근간인 도시연고제와 충돌하는 근본적인 모순을 안고 있었고, 지역별 고교 수와 우수 선수 숫자의 격차로 전력불균형을 심화하는 문제도 드러냈다. 이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은 연고지에 관계없이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는 ‘전면드래프트’ 제도가 잠시 시행됐지만, 일부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표면화되며 2014년부터는 다시 연고지 1차 지명 제도로 ‘역주행’하기에 이른다.


1987년부터 2014년까지 1차 지명을 통해 프로에 입단한 선수는 총 266명. 이 중 야수는 94명, 투수는 172명으로 투수가 야수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야수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내야수가 50명, 외야수가 26명, 포수가 18명으로 내야수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연도별 1차 지명에서 뽑은 타자와 투수 수를 살펴보면 2000년대 이후 타자의 비중이 크게 줄고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를 먼저 뽑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표를 살펴보자. 1980년대까지는 1차 지명에서 뽑히는 타자와 투수의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987년과 1990년에는 오히려 1차 지명에서 뽑히는 타자가 투수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1990년 이후로 투수 비중이 늘기 시작했고, 2000년부터는 매년 타자보다 많은 수의 투수가 1차 지명에서 발탁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최근 15년간 1차 지명에서 뽑힌 타자는 29명, 투수는 97명으로 투수가 3배 이상 많다. 이는 투수의 완투가 줄어들고 투수 분업화가 자리잡으면서 경기당 투입되는 투수 숫자가 늘어난 최근 야구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1차 지명에서 고졸 선수와 대졸 선수의 변화를 살펴볼 차례다. 일단 2014년까지의 데이터상으로는 1차 지명에서 뽑힌 대졸 선수 수가 고졸 선수보다 많았다. 고졸 선수는 타자는 30명, 투수는 84명으로 총 114명이고 대졸 선수는 타자 64명, 투수 88명으로 총 152명이 1차 지명에서 발탁됐다.



하지만 1998년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서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1998년 이전까지는 1차 지명 선수 대부분이 대학 졸업 이후 프로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1998년까지 1차 지명에서 뽑힌 고졸 선수는 총 8명(타자 2, 투수 6)인 반면 대졸은 총 124명(타자 59, 투수 65)으로 대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이 비율은 1999년 이후 완전히 역전된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차 지명에서 대졸 선수는 총 28명(타자 5, 투수 23)이 지명 받는데 그쳤지만, 고졸 선수는 총 106명(타자 28, 투수 78)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다음은 1998년 이전과 1999년 이후를 비교한 그림이다.


그렇다면 고졸 신인과 대졸 신인 중 어느 쪽이 실제 프로 무대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뒀을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1차 지명 선수들을 고졸과 대졸로 구분한 뒤, 이들의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비교해 봤다. 여기서 대졸 선수는 고교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도 포함된다.


타자와 투수 모두 고졸보다는 대졸 1차 지명 신인이 프로에서 높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를 놓고 단순히 대졸입단 선수가 고졸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1999년 이후로는 고졸입단 선수들의 WAR이 421.1로 대졸입단 선수들(53.4)의 기록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0년 이후 입단한 고졸 1차 지명 선수들 중에는 2~3년차 이내 신인급이나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이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자리잡고 활약하기 시작하면 고졸과 대졸의 기여도 격차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출신 고교와 대학, 출신 지역별 1차 지명 선수 분포를 살펴보고 WAR을 기준으로 1차 지명 선수 기여도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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