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 근무이지만 사람이 모자라 대근을 하게 되면 72시간까지도 쉬지 못하고 일해요. 거기다 치매 환자분들은 머리채도 잡고, 기저귀 갈려고 하면 뺨도 때리고 그래요. 환자가 그러는 것을 어디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그냥 웃고 말아야죠. 우리가 일 한 만큼 돈을 받지도 못하는데, 너무 억울해요. 저는 얼마 전 사표를 썼어요. 그렇게 힘든 일들을 쉬지도 못하고 하다 보니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에 무릎까지 이상이 생겼거든요.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몸이 안 따라주는 거죠, 뭐.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널리 퍼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빠르게 자리 잡은 이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폐해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
비정규 노동자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로 정규와 비정규를 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다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이전에 동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은 이들이 다른 존재가 아님을 아는 과정이며, 차별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기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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