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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꺼내 줄게 기다려…"
세월호 1주기, 맹골수도 사고 해역 위령제
흰 국화가 다가올수록 '세월' 노란부표는 손짓하듯 출렁였다. 우수수…부표 위로 꽃들이 떨어졌다. 4월 바다는 반짝이는 꽃들을 물결 위에 가볍게 띄웠다. 꽃들은 물결 따라 움직이며 찬 바다 속 가라앉은 배와 그 안에 있는 남아있는 이들과 교신하는 작은 부표들이 되었다. 부표의 몸짓에 어미아비의 숨죽였던 흐느낌은 통(慟)과 곡(哭)으로 바다에 퍼지며 가라앉듯
위태로운 고공에서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 고공농성
남자의 등 뒤에 불이 났다. 새빨갛다. 적신호다.밤새 깜빡이던 그것을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아 남자는 굴뚝에 올랐다고 했다. 보아야 하는 것들을 보려고 들지 않는 세상에서 있을 수 없는 자리에 몸을 뉘어야 하는 처지는 죄가 아니다. 들어야 하는 것들을 듣지 않는 세상에서 말해야 하는 것들을 말하지 않는 것이 죄다.위태로운 고공에서 한 남자가 겨울 언 땅을
72시간까지도 쉬지 못하고 일해요
[비정규노동자의 얼굴] <16> 박매현 노인전문병원 요양보호사
산화교통 천막이 어제로 64일차 되었어요. 주물럭 하고, 소머리 삶고 잔치를 하는 바람에 어제 내가 소주를 한 잔 했다는 거 아니야. 아, 내 이름은 박매현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67세예요. 젊어보이죠?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젊을 때는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나이가 드니까 직업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간병사 수료증을 땄죠. 얼마 전까지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에
“에이, 더러운 년들!”이라는 욕에...
[비정규노동자의 얼굴] <15> 윤화자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널리 퍼진 것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입니다. 빠르게 자리 잡은 이 시스템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폐해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날 비정규직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은 이 사회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입니다.비정규 노동자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로 정규와 비정규를 가를 수 있을까요? 그들은
사람들은 우리가 삼성직원인줄 알아요
[비정규노동자의 얼굴] <14> 허정훈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비정규직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