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직도 카톡을 하십니까'라는 글이 화제다. 군사평론가인 김 편집장은 군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취재하던 중 정부 관계자가 카카오톡을 어떻게 해결(통제)할지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의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에 대한 사이버 검열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나온 이야기라 반응이 상당하다. 김 편집장은 14일 “지난해 국정원과 군의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취재하던 중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여론공작을 통해 대로(道路)의 여론(페이스북, 트위터)은 장악했지만 골목길(카톡) 여론이 보이질 않아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중’이란 말을 들었다”며 “빅데이터란 말은 지금 정부에겐 국민의 모든 여론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빅브라더의 의미로 통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대 지상파 방송에다 종편까지 다 장악하고 이제는 SNS까지 감시하는 이 경찰국가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았는지 작금의 사이버 난민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며 “창조경제 한다더니 창조적으로 기업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에 진보, 개혁이 우세한 온라인 매체를 체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조치가 다 시행되었고, 우파 SNS 여론조성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다"며 "청와대에 국민소통비서관이 국내 포털 이사가 영입된 2011년 무렵에 정부의 대책회의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제출된 국가정보원의 보고서가 '보수논객 지원방안'"이라며 "그 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보수 인터넷 언론에 삼성,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 광고가 집중적으로 게재되기 시작했고 인터넷 언론 영향력 조사에서 보수 언론이 서서히 약진하고 보수단체의 인터넷 활동이 활성화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정부가 인위적으로 여론시장에 개입한 것이 오늘날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과 같은 진보 언론매체가 고사상태로 내몰리는 계가가 됐다"며 "여기에 쏟아 부은 돈에 비하면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비용은 새 발의 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대에 과연 올바른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며 “이 나라를 사랑하신다면 이 나라에 등을 돌려야 한다. 저는 지난 토요일에 사이버 망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이버 망명지에) 막상 가보니 신대륙이다. 그런데 경찰, 검찰, 군인들이 먼저 와 있었다”며 “이 보트 피플에 저는 연민과 공감을 갖고 동참하게 되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