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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즌2, 프로야구 FA 선수 가치 1위~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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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즌2, 프로야구 FA 선수 가치 1위~5위 [배지헌의 그린라이트] 통계로 보는 2015 FA 분석 <1>
전편보다 더 거대한 속편이 개봉한다. 또 한 번의 ‘쩐의 전쟁’을 앞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얘기다.

지난해 겨울 열린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무려 500억 원이 넘는 몸값이 오가는 사상 최대 돈 잔치가 벌어졌다. 강민호, 정근우 등 역대 최고액 계약을 훌쩍 뛰어넘는 블록버스터 계약이 쏟아졌다. 이번 겨울에는 무려 19명이나 되는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로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최정, 장원준 등 젊은 스타 플레이어들은 역대 타자, 투수 최고액 계약을 바라본다.

내년 1군 진입을 앞둔 10구단 kt의 가세로 구단 간 선수 영입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FA 대박’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까. 각종 성적 지표를 통해 FA 19인의 순위를 매겨봤다. 이번 편에서는 1위에서 5위까지 다룬다.

*선수별 최근 3년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고, 다승이나 타점과 같은 선수 개인의 능력과 관련성이 적은 기록은 제외했다. 타자 성적은 경기 수, 홈런, 도루, 타율/출루율/장타율 순으로 표기했고 wOBA는 가중출루율, WAR은 선수의 개인 기록이 갖는 득점가치를 승수로 환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이다.

투수 성적은 경기 수, 투구이닝, 타석당 탈삼진 비율/타석당 볼넷 비율, 평균자책점(ERA)/수비무관평균자책점(kFIP),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순으로 표기했다. kFIP는 수비수의 영향을 받는 피안타, 자책점 등을 제외하고 홈런, 탈삼진, 볼넷 등 투수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만을 반영해 평균자책점의 형태로 나타낸 통계수치다.

한국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제도

타자는 정규시즌 경기 2/3 이상 출전한 시즌, 투수는 규정투구이닝의 2/3 이상 투구한 시즌이 9시즌을 채운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정규시즌 1군 등록일수가 145일을 채운 경우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단, 대졸 선수의 경우엔 8시즌을 채우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날짜까지 FA 신청서를 제출해야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다. FA로 승인된 선수는 공시일부터 7일간 원 소속팀과 우선 계약 협상 기간을 가진 뒤, 여기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이후 7일간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 협상 기간을 가진다. 여기서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팀을 상대로 계약 교섭을 할 수 있다.

타 구단의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을 대상으로 보상선수를 제시해야 한다. 보상선수는 20인 보호선수와 군 보류 선수, 그해 FA 계약 대상자를 제외한 선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원소속팀은 보상선수 1명과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받거나, 또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금액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올 겨울 FA로 나온 19명의 선수 중 단연 최대어. 입단 10년차에 통산 1000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지만 이제 겨우 27살이다. SK 황금기의 핵심 멤버로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6번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이 나이대에 이만한 경력을 갖춘 선수를 FA 시장에서 구할 기회는 흔치 않다.

2년 차인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장타력은 ‘소년 장사’라는 명성 그대로. 2014 시즌 전반기에는 부상으로 고전(0.287 5홈런)했지만, 후반기 완벽하게 살아나며(0.326 9홈런) 기어이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305/.397/.506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은 최정의 통산 성적 .292/.382/.494을 웃도는 수준.

3루 수비도 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실책 수가 약간 늘긴 했지만(이전 8년간 연평균 8.6개 →최근 2년간 연평균 15.5개) 타구를 아웃으로 잡아내는 능력은 여전하다. 좌타자 범람 속에 희소성이 높은 ‘우타 거포’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는 점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통산 몸에 맞는 볼 156개로 역대 3위(1위 박경완, 2위 박종호)에 올라있다는 것도 선수 생명을 놓고 보면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원소속팀 SK는 최근 몇 년간 팀 내 FA 선수를 붙잡는데 번번이 실패했지만, 최정만큼은 반드시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 롯데 강민호(발표액 4년 75억)를 뛰어넘는 거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진행된 협상 상황을 놓고 보면 SK 잔류 가능성이 높다. 만약 SK 잔류가 불발될 경우 신생팀인 kt와 최하위 한화가 최정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후보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최정은 프랜차이즈 스타 겸 중심타자가 필요한 kt로서는 영입 대상 1순위다. kt 조범현 감독은 최정의 데뷔 초기 SK 사령탑이었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정의 전성기 SK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야구계에 최정의 몸값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정이 올해 FA 타자 최대어라면, 장원준은 투수 FA 최대어로 꼽힌다. 140km/h대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에 30세 초반의 젊은 나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7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진 꾸준함이 매력적이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2014년에도 27경기에서 155이닝을 투구하며 무너진 롯데 선발진을 떠받쳤다.

다만 전반기(ERA 4.39)보다 후반기(5.01)에 크게 부진했고, 홈경기(ERA 3.87)와 원정경기(ERA 5.29) 성적의 차이가 컸다는 게 아쉽다. 홈에서는 1:3에 가깝던 볼넷/삼진 비율이 원정에서는 1:1로 폭락한 게 원인. 이 때문에 타석당 볼넷 허용률도 통산 7%대에서 올해는 10%로 나빠졌다.

투수들은 대체로 야수들에 비해 경기 외적인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2014 시즌이 군 제대 후 치른 첫 시즌이었다는 점, 롯데 구단이 내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에는 한결 나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장원준에 아주 유리하다. 우선 리그 전체적으로 좌완 선발투수가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상황. 류현진을 시작으로 김광현, 양현종 등이 잇달아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영입 가능한 좌완 선발은 장원준 하나뿐이다. 게다가 삼성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전 구단이 선발투수난을 겪는 상황이라 장원준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용’이라는 시각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 해외에 나갔다 돌아온 선수들은 진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몸값을 챙기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에 잔류할 경우 지난해 장원삼(삼성, 4년 60억)을 뛰어넘는 역대 FA 선발투수 최고 계약이 유력하다.


이번 FA 시장 외야수 부문 최대어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 수비력을 자랑한다.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타구 판단력, 강하고 정확한 송구 능력,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장점이다. 2009년 이후에는 타격에도 완전히 눈을 떴다. 최근 6시즌 가운데 5차례나 4할대 장타율을 기록했고 4차례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데뷔 첫 7년간 때린 홈런이 9개인데 반해, 최근 6년간은 6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4시즌은 개인 최고의 타격 성적을 냈다. 홈런(16개), 도루(32개), 장타율(0.495) 모두 개인 통산 최고기록. 특히 32개의 도루에 성공할 동안 5차례만 실패해 성공률 86.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도루 이상 선수 중 정근우-김상수 다음으로 뛰어난 기록이다.

다만 김강민의 뛰어난 기량에 비해 실제 영입 경쟁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미 대부분 구단이 주전 중견수 요원을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SK는 김강민 외에도 조동화까지 외야수 2명이 한꺼번에 FA 시장에 나온 상황. 이에 둘 중 최소 하나를 잡는다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김강민 쪽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

SK와 영입 경쟁을 벌일 만한 팀으로는 신생팀인 kt와 중견수 전준우가 입대한 롯데 정도가 꼽힌다. 신생팀이라 센터라인 보강이 필수인 kt는 김강민을 영입할 경우 향후 2~3년은 외야 수비 걱정을 덜 수 있다. 롯데도 당분간 주전급 중견수 자체 생산이 어려운 팀이라 김강민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연간 10억 원~12억 원 선에서 몸값이 형성될 전망이다.


2014시즌 극심한 타고투저(打高投低)로 리그 대부분 투수가 개인 성적 폭락을 경험했지만, 삼성 윤성환은 예외였다. 2013년과 비교해 등판 경기수(27경기→28경기), 이닝(170.2이닝→170.1이닝), 다승(13승→12승), 볼넷 허용(37개로 동일), 완봉승(1완봉) 등에서 거의 동일한 기록을 냈다. 평균자책점이 3.27에서 4.39로 1점가량 오르긴 했지만, 수비의 영향을 배제한 평균자책점(kFIP) 기록은 4.09로 2013년의 4.04와 거의 동일했다. 이는 윤성환의 투구가 나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반발계수를 최대화한 공인구의 영향으로 리그 전체 타율이 급상승한 게 원인이다.

2014년 윤성환은 2013년보다 더 많은 삼진(17.4%→18.3%)을 잡아내면서 적은 볼넷(5.3%→5.1%)을 내주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3년의 3.6승보다 많은 4.2승을 팀에 추가로 가져다주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타고투저 기세가 수그러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 FA 계약기간 첫해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는 계약 후반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윤성환은 지난해와 올해 이미 시속 130km/h대 ‘느린’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에는 주 무기인 슬라이더 외에도 느린 커브와 스플리터를 구사하면서 구종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선보였다. 이 정도면 30대 후반에도 꾸준히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리그 전체적으로 한 시즌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다수의 구단이 윤성환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팀 동료 장원삼이 지난해 체결한 FA 계약(4년 60억 원)이 윤성환의 몸값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만성’형 타자다. 2009년 타율 0.372로 ‘타율왕’을 차지한 뒤, 내리 6시즌 연속 3할대 타율에 연 2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36세가 된 이번 시즌에도 거의 전 경기(124경기)에 출전해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안타(159안타)를 때려냈다. 2014 시즌 박용택이 올린 대체선수대비승리는 4.3승으로, 이는 최고의 성적을 올린 2012년(5.2승)과 타율왕에 오른 2009년(4.5승)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뛰어난 수치다.

현역 선수 중 넓은 잠실구장을 가장 잘 활용하는 타자로 꼽힌다. LG에서 보낸 13시즌 중 11번의 시즌에서 20개 이상의 2루타를 때렸다. 특히 2014년에는 삼진 65개를 당할 동안 75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데뷔 후 처음으로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종전까지 박용택의 시즌 최다 볼넷은 2013년 기록한 52개. 한 자릿수 홈런 타자가 출루율 4할대(0.430)를 기록하는 사례는 아주 드물다.

굳이 약점을 찾자면 내년 시즌 36살이 되는 ‘노장’이라는 점. 여기에 외야 수비범위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내년부터는 붙박이 지명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LG에서 데뷔해 긴 암흑기 동안 팀을 지켜온 프랜차이즈 스타인 만큼, 선수와 팀이 서로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이에 LG에 남는다는 것만은 확실시된다. 금액 면에서도 지난해 이병규(3년 25억5000만 원) 계약을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계약기간. 원체 성실하고 매년 꾸준하게 120경기 이상 출전해온 선수긴 하지만, 30대 후반 노장에게 4년을 보장하는 건 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LG는 야수진과 투수진 가리지 않고 30대 노장이 넘쳐나는 팀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스탯출처: 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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