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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5> 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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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5> LA 다저스 [베이스볼 Lab.] 연봉 덜면서도 공수 보강…약점은 불펜
2014시즌 결산
2014년 LA 다저스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2013년과 비교해 늘어난 승수는 2승에 그쳤지만, 득실차는 67점에서 101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타선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718득점으로 내셔널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는데, 1위가 (타자 친화 구장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놀라운 기록이다. 구장 효과 등 외부 변수를 반영한 wRC+(가중득점창출력)로 봤을 때 LA 다저스의 타선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핸리 라미네즈와 야시엘 푸이그,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2014년에는 상/하위 타선이 모두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분이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였던 맷 켐프, 전반기만큼은 특급 1번 타자였던 디 고든, '후보 선수계의 트라웃'이었던 저스틴 터너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장점이었던 투수력은 다소 하락했다. '특급 선발 3인방' 클레이튼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의 활약은 여전했지만, 4선발 댄 해런이 심한 기복을 보였고 조시 베켓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부터는 5선발 자리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호주 개막전에 등판했던 두 투수, 커쇼와 류현진이 후유증 때문인지 부상으로 인해 꽤 많은 경기를 결장한 점도 다소 아쉽다. 게다가 구원 투수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과 J.P. 하웰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구원 투수가 없었다. 시즌 막판에는 하웰마저 방전되면서, 다저스의 허약한 구원 투수진은 포스트시즌 탈락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는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릎을 꿇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6회까지 6-2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7회 커쇼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역전을 허용한 커쇼도 문제였지만, 이후 내보낸 구원 투수 바에즈가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더 뼈아팠다. 이런 양상은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스콧 앨버트는 2점 홈런을 내줬고 다저스는 1: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결국, 4차전 7회 믿었던 커쇼가 맷 애덤스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다저스의 2014시즌은 끝났다.
2014시즌 MVP
클레이튼 커쇼 21승 3패 198.2이닝 평균자책점 1.77 fWAR 7.2
46년 만의 내셔널리그 '투수' MVP,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투표 만장일치 1위. 2014년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클레이튼 커쇼를 위한 무대였다. 지난해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받으며 커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세 가지 구종을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으로 구사하는 커쇼는 2015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하지만 완벽했던 커쇼의 2014년은 마지막에 가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나선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긴 것. 게다가 월드시리즈에서는 라이벌팀 샌프란시스코가 좌완 에이스 범가너의 활약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았을 것이다. 주변 여건도 커쇼에게는 긍정적이다. 유격수 지미 롤린스와 2루수 켄드릭 영입으로 내야진의 수비력이 크게 좋아졌다. 2015년 커쇼는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5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스토브리그
시즌이 끝나자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사실상 단장의 역할을 수행했던 앤드루 프리드먼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계약조건은 5년간 3500만 달러. 프리드먼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구단 직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다저스가 프리드먼을 고용한 가장 큰 이유는 무한대의 자금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다저스라고 할지라도, 메이저리그의 수입 분배 시스템에 의해 쓸 수 있는 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장기적으로 선수단 총연봉을 낮추면서도 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다저스는 프리드먼 영입에 이어 오클랜드에서 빌리 빈의 핵심 인재 중 하나였던 파르한 자이디를 영입해 프리드먼-자이디 체제를 구축한 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프리드먼이 부임했을 당시, 다저스는 3명의 구원 투수(브라이언 윌슨, 브랜던 리그, J.P. 하웰)에게 2350만 달러의 계약을 보장해주고 있었다. 다저스가 2014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보장 기간이 짧고 값싼 구원 투수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구원 투수진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외야수 적체 현상도 심각한 문제였다. 3명의 고액 연봉자(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중 한 명을 정리하는 임무는 장기적으로 다저스의 재정 문제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였다. 프리드먼-자이디는 이런 난감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이번 겨울 다저스의 대부분 행보는 12월 초, 윈터미팅 기간에 일어났다.
우선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디 고든, 댄 해런, 미겔 로하스와 현금을 내주고 투수 유망주 앤드루 히니, 구원 투수 크리스 해처, 내야수 키케 에르난데스를 얻었다. 그리고 곧바로 히니를 LA 에인절스에 넘기고 2루수 하위 켄드릭을 영입했다. 다음으로 맷 켐프와 팀 페데로비치와 현금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내주고 야스마니 그랜달과 조 윌랜드, 잭 에플린을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애플린과 톰 윈들을 필라델피아에 넘기는 대가로 지미 롤린스를 받아왔다. 이 트레이드로 다저스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1.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를 롤린스와 켄드릭으로 바꿨고, 내야 수비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2. 맷 켐 프를 처분하면서 외야 적체 현상을 해결함과 동시에 외야 유망주 작 피더슨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3. 그랜달을 영입함으로써 포수 포지션의 공격력을 보강했고, 포수 프레이밍에서도 큰 향상을 이뤄냈다.
  4. 약 700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덜어냈다.
다저스가 핸리 라미레즈를 잡지 않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 빈자리를 롤린스를 통해 메웠다. 디 고든에서 켄드릭으로의 변화는 공수 양면에서 이득이 되어줄 것이다. 맷 켐프는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몸 상태와 나이를 생각했을 때 앞으로 하락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2014년 다저스 포수진의 성적은 .181 .283 .261(타/출/장)에 그쳤다. 통산 .245 .350 .412(타/출/장)을 기록한 그랜달 영입으로 다저스의 포수 공격력은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게다가 그랜달의 영입으로 얻는 또 하나의 이득이 있다. 프레이밍(미트질)이다. 2014년 다저스의 포수, 엘리스와 페데로비치는 평균적인 포수에 비해 약 45개의 스트라이크를 볼로 만들었다. 반면 새로 영입한 그랜달은 120개의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내야 수비의 강화, 포수 프레이밍으로 얻는 이득으로 인해 다저스의 투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약 7000만 달러의 차익은 곧바로 FA 선발 투수 브랜든 매카시(4년 4800만 달러)와 브렛 앤더슨(1년 1000만 달러)을 영입하는 데 쓰였다. 두 투수 모두 부상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경우 이득이 큰 선수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구원투수를 보강하는 노력을 계속한 끝에 크리스 해처, 조엘 페랄타를 얻었고, 최근에는 브랜든 비치(1년 275만 달러)까지 영입했다.
2015시즌 전망
LA 다저스는 2015년에도 유력한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1위 후보다. 겨우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에 나섰고, 201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를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저스가 올 겨울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수비력 강화였다. 특히 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의 수비력이 강해졌고, 이는 투수진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미레즈와 켐프의 이탈로 타선은 다소 약해진 감이 있지만, 대신 2014시즌 최악이었던 포수 포지션의 공격력을 강화했다.
투수진에 있어서는 확고부동한 '커-그-류' 3인방에 더해 부상만 없다면 뛰어난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매카시와 앤더슨을 영입했다. 만약 매카시와 앤더슨이 부상당하더라도 상위 선발진이 워낙 위력적이기 때문에 2014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구원 투수진이다. 구원 투수진에 이미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재정적으로 부담 되지 않는 선수들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규시즌부터 생각보다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투수 얀선의 부상이 뼈아픈 이유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유격 양 지미 롤린스
2번 좌익 좌 칼 크로포드
3번 우익 우 야시엘 푸이그
4번 1루 좌 에이드리언 곤잘레스
5번 2루 우 하위 켄드릭
6번 포수 양 야스마니 그랜달
7번 3루 우 후안 유리베
8번 중견 좌 작 피더슨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좌 클레이튼 커쇼
2선발 우 잭 그레인키
3선발 좌 류현진
4선발 우 브래든 매카시
5선발 좌 브렛 앤더슨
마무리 우 켄리 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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