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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올리베라를 영입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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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다저스가 올리베라를 영입한 3가지 이유 [베이스볼 Lab.] 비용보다 미래를 봤다
LA 다저스가 쿠바 출신 내야수 헥터 올리베라(29)와 계약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OF),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SS), 알렉스 게레로(IF), 파블로 밀란 페르난데스(P)에 이어 또 다시 쿠바 선수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800만 달러를 포함해 6년 6250만 달러(691억 원).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부임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올리베라는 2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3루수도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다. MLB 스카우트들의 평가에 따르면 적어도 15개에서 20개의 홈런과 함께 75타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유명 필진 벤 배들러는 올리베라는 지난해 보스턴과 계약을 맺은 쿠바 선수 러스니 카스티요(7년 7250만 달러), 애리조나와 계약한 야스마니 토마스(6년 6850만 달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다저스의 2014시즌 내야진은 포화 상태다. 2루수 하위 켄드릭, 3루수 후안 유리베, 유격수 지미 롤린스로 주전 내야진이 갖춰졌다. 백업 내야수로는 '슈퍼 유틸리티' 저스틴 터너, 쿠바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 '수비의 달인' 다윈 바니가 버티고 있다.
올리베라는 오는 4월 미국 나이로 30세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안된 30세의 선수에게 6년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지나치게 큰 도박일 수 있다. 또한 올리베라는 2012년 팔꿈치에 혈행장애가 발생했던 부상 전력이 있다. 야후 스포츠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올리베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올리베라를 쟁취했다.
다저스가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헥터 올리베라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AP=연합뉴스
# 1. 헥터 올리베라의 영입은 2016년을 위한 포석
2015시즌을 끝으로 다저스 주전 내야수 3인방(하위 켄드릭, 후안 유리베, 지미 롤린스)의 계약이 끝난다. 유격수 자리는 '특급 유망주' 코리 시거, 2루수는 알렉산더 게레로가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3루수 유리베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이는 FA(자유계약시장)도 마찬가지다. 2015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3루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호아킨 아리아스 (31)
마이크 아빌레스 (35)
고든 베컴 (29)
윌리 블룸퀴스트 (38)
케빈 프란드슨 (34)
데이비드 프리즈 (33)
조나썬 헤레라 (31)
돈 켈리 (36)
제프 케핑거 (36)
션 로드리게스 (31)
후안 유리베 (37)
아라미스 라미레즈 (38)
케이시 맥기히 (32)
이 중 주전 3루수를 볼 수 있을만한 선수는 유리베, 라미레즈, 케이시 맥기히, 데이비드 프리즈 정도다. 그런데 라미레즈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확률이 높다. 후안 유리베는 38세가 된다.
2015시즌 이후 헥터 올리베라가 시장에 나왔다면, FA 3루수 중 최대어가 됐을 것이다. 헥터 올리베라의 영입은 2016시즌에 쓸 주전 3루수를 미리 선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2. 사치세
다저스는 2014시즌 CBT 페이롤(당해 선수가 받는 연봉이 아닌 선수의 연평균 금액의 합계)과 기타 비용으로 총 2억 7773만 달러를 지출했다. 그리고 사치세의 기준이 되는 1억 890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 중 30%인 2660만 달러를 사치세로 냈다.
2015년 다저스는 1억8900만 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40%를 사치세로 지불해야 한다. 올리베라 영입 전까지 다저스의 CBT 페이롤은 2억6830만 달러다. 지난해에 이어 어마어마한 금액을 사치세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다저스가 올리베라에게 6년 계약을 준 이유를 알 수 있다. 다른 구단과는 달리 짧은 계약 기간을 제시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평균 연봉은 상승한다. 올라간 평균 연봉의 40%는 사치세로 내야 한다.
30세 이상의 선수에게 일반적으로 비슷한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최대한 짧은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다른 구단과 다저스의 셈법이 달랐던 것이다. 다저스는 다른 구단보다 더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위험을 감수한 대신, 평균 연봉을 낮춤으로써 금액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 3. 토미 존 수술을 받아도 큰 지장이 없다
올리베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올리베라 측은 4개 팀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계약은 이전의 부상 경력을 생각했을 때 상당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
다저스가 아닌 다른 구단들은 이런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다저스라면 사정이 다르다.
다저스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미 2015시즌 주전 내야수와 후보 선수들을 모두 갖춰놓은 상태다. 따라서 올리베라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2015시즌 전력에는 거의 차질이 없다.
또 <야후 스포츠>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올리베라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경우, 계약은 1년 연장되며 7번째 시즌에는 100만 달러를 받고 뛰어야 하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 일전에 존 래키가 보스턴과 맺었던 계약과 비슷한 형태다.
야수의 경우 토미 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보통 9개월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토미 존 수술을 시즌 중에 받는다고 하더라도, 투수에 비해 다음 시즌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은 편이다.
만약 올리베라가 토미 존 수술을 곧바로 받는다면, 다저스는 1년 먼저 올리베라를 선점한 대가로 단 100만 달러를 쓴 셈이 된다. 100만 달러는 부자구단 다저스에게 전혀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
물론 올리베라가 예상대로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면 팀의 입장에서 손해인 것은 맞다. 그러나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그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게 조율해놓은 상태다.
# 결론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헥터 올리베라가 6250만 달러의 몸값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까지만을 놓고 봤을 때, 다저스의 투자가 무모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위의 세 가지 이유로 인해 다저스는 내야진이 포화 상태임에도 팔꿈치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큰 헥터 올리베라에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계약의 성패를 속단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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