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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전반기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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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전반기 어워드 [베이스볼 Lab.] MVP는 테임즈, 최동원상은 양현종, 신인왕은?
올해부터 팀당 144경기로 골인점이 더 멀어진 KBO 리그의 마라톤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고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이 왔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아 전반기 성적만을 갖고 KBO 리그의 각종 수상자를 선정해봤다.

MVP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전반기 성적: 80경기 340타석 .360/.474/.779 28홈런 22도루

KBO 리그에서 ‘본즈 놀이’를 하고 있는 테임즈. 절대적인 실력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인 위상면에서는 약물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인성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본즈 이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를 향해 질주하는 에릭 테임즈.ⓒNC다이노스


리그에서 유일하게 7할대 장타율을 기록중인 테임즈는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원년 백인천이 기록한 역대 KBO 리그 최고 장타율 기록(.740)을 경신하게 된다. 당시 백인천의 기록은 올해 테임즈보다 적은 72경기에 나와 세운 기록이기에 반 시즌만 놓고 봐서도 이미 테임즈의 기록은 KBO 리그의 '역대급' 성적이라 봐도 무방하다. 타고투저라고 테임즈의 기록을 폄하할 이유도 없다. 그 타고투저 시즌에도 테임즈의 장타율은 KBO 리그 5개 팀(한화, LG, SK, kt, KIA)의 팀 OPS, 그러니까 출루율+장타율보다도 높다. 인간계를 벗어난 장타율에 힘입어 OPS 1.253도 원년 백인천(1.237)의 기록을 넘어섰다.

타율 2위, 출루율 2위,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임즈는 그냥 잘 치는 것 뿐 아니라, 잘 달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전반기 두 자리수 홈런과 두 자리수 도루를 성공한 선수는 리그에 유이한데 나바로의 도루(10개)는 테임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루 성공률 면에서도 20개 이상 도루를 성공시킨 선수 중 8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KBO 리그에서 6할대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테임즈만큼 도루를 한 시즌은 단 5회에 그친다.(1983 장효조, 1996, 1997 양준혁, 1997 박재홍, 1999 이병규) 전반기 성적만 놓고도 이 기록을 달성한 테임즈는 이 추세라면 위 명단의 선수 중 가장 많은 도루(1999 이병규 31도루)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사상 4번 밖에 나오지 않았고, KBO 리그에서는 전인미답의 경지인 40-40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주루플레이에서 도루만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단타를 2루타로, 2루타는 3루타로 만들어내며, 주자로 있을때에도 후속타에 한 베이스씩 더 가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단순히 보여지는 스탯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투고타저 시즌에 데려다 놨더라면 후반기 출장하지 않더라도 MVP 후보로 꼽힐만한 성적을 찍어주고 있는 테임즈의 MVP 수상을 가로막을만한 요소는 KBO 리그 투표소 앞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척화비’밖에 없어보인다.

최동원상

양현종(KIA 타이거즈)
전반기 성적: 18경기 112.0이닝 51볼넷 96삼진 ERA 1.77

메이저리그에는 사이영 상이 있지만 KBO 리그에는 최고의 투수를 뽑는 상이 골든글러브 투수 부분을 제외하고는 따로 없었다. 작년부터 새로 생긴 최동원상은 비록 KBO 리그 주관 상은 아니지만 사이영 상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최동원상도 꼽아보기로 했다.

▲KIA 양현종은 지금 성적을 계속 유지한다면 2년 연속 최동원상이 유력하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시즌을 마칠 시점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어떤 투수도 90%에 이르는 잔루율을 유지할 수 없으며, 9이닝당 4.1개의 볼넷을 내주는 투수와 1점대 평균자책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 선수의 성공의 원인이 전적으로 운빨이라는 것은 아니다. 원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어느정도의 운이 따라주기 마련이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는 선수에게 그 운이 찾아와야 두각을 나타내는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법이다.

앞서 MVP에 선정한 테임즈는 말 그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양현종은 비록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선동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기록했던 투수덕에 역대급 기록과는 거리가 멀다.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다른 세부지표 면에서는 올시즌 최고의 투수라고 볼 수도 없기에 역대 선수와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혹시나 도전해 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면 1986년 OB의 최일언이 가지고 있는 최다볼넷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221.2이닝 101볼넷 ERA 1.58)인데 1점대 평균자책점 자체가 대단한 기록이기에 불명예 기록이라 하긴 힘들겠지만 이는 굳이 도전해야할 이유는 절대 없는 기록이다.

신인상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성적: 84경기 362타석 .283/.358/.484 13홈런 11도루

올시즌 KBO 리그 수상 경쟁이 가장 흥미로운 곳은 바로 신인상이다. 삼성의 구자욱도 여느때였다면 당연히 신인상을 타고도 남았을만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유격수로 풀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김하성의 포지션 가치를 뛰어 넘으려면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해야 할 듯 싶다.

▲강정호가 누구였더라? 넥센 주전 유격수 자리를 훌륭하게 대신하고 있는 김하성. ⓒ넥센히어로즈


작년 KBO 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높았던 선수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음에도 넥센 히어로즈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김하성의 맹활약 덕분이기도 하다.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이 과거에 비해서는 올라갔기에 어린 선수가 바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가 되었는데 만 19세 선수가 이런 모습을 보여균주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그냥 어린 나이 치고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나이나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김하성은 그냥 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다. 유격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수 홈런을 치고 있는데 다른 유격수들이 전반기에 친 홈런만큼 후반기에 홈런을 더 쳐내고, 김하성은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유격수 홈런 1위를 지킬 수 있다. 꼭 유격수로 포지션을 한정짓지 않더라도 리그 홈런 공동 18위에 두 자리수 도루까지 성공시켰는데 김하성보다 홈런과 도루를 더 많이 기록중인 선수는 테임즈, 나성범, 아두치 단 세 명에 그친다.

아직 만 20세가 되지도 않은 1995년생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만큼 잘 하고 있는 김하성은 앞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보다 더 어린 나이에 신인상을 수상한 타자는 KBO 리그 역사상 2001년의 김태균 단 한 명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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