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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브로스키 시대의 끝, 디트로이트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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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돔브로스키 시대의 끝, 디트로이트의 미래는? [베이스볼 Lab.] 86세 노구단주에 우승 선물 가능할까

1. 돔브로스키의 디트로이트 시대 끝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3명의 선수(데이비드 프라이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호아킴 소리아)를 트레이드한 것을 마지막으로 14년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단장(GM)을 맡았던 데이브 돔브로스키(59)의 계약이 해지(released)됐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재임 동안 20년 가까이 꼴찌를 도맡아 하던 프랜차이즈를 연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사실만으로도 돔브로스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역사에 남을만한 업적을 남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는 '돔브로스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굿바이, 돔브로스키! ⓒAP=연합뉴스


돔브로스키는 197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전설적인 단장 롤랜드 헤몬드의 조수로 메이저리그 프런트 오피스에 발을 내딛었다. 1988년에는 불과 31세의 나이에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단장직에 올라, 1991년 존 헨리(現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인수할 때까지 돔브로스키는 메이저리그 최연소 단장이었다.

그 기간 동안 래리 워커(통산 타율.313 383홈런 1311타점)와 마퀴스 그리솜(통산 타율.272 227홈런 967타점), 랜디 존슨(통산 303승166패 ERA 3.29)을 발굴해냈으며 1997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2002년부터 2001시즌 119패를 거뒀던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단장(GM) 겸 야구운영부문 사장(president) 겸 최고 경영자(CEO)를 맡았다.

디트로이트의 단장직을 맡은 뒤 돔브로스키가 거둔 성과는 눈부셨다. 커티스 그랜더슨(2003)과 저스틴 벌랜더(2004)를 발굴하고, 카를로스 기옌/매글리오 오도네즈/이반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디트로이트는 2006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팀 역사에 남을만한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플로리다 말린스에 8명의 선수를 내주는 대가로 간판타자 미겔 카브레라와 돈트렐 윌리스를 영입한 것이다. 미겔 카브레라는 이적 후 6년 연속 30홈런, 6년 연속 3할 타율, 5년 연속 100타점, 2012-13시즌 2년 연속 MVP를 달성하며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또한 커티스 그랜더슨과 오스틴 잭슨을 보내며 영입한 맥스 슈어져는 믿음직한 에이스로 성장해 2013시즌 사이영 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돔브로스키 역시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덕 피스터를 내어주고 대가로 로비 레이, 스티브 롬바르도찌, 이안 크롤을 영입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고질적이었던 뒷문 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것도 과오로 남았다.

그러나 돔브로스키가 재임 동안 디트로이트를 강팀으로 만들어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 중 한 명인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는 일류 프랜차이즈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마케팅 및 지역 사회 참여를 비롯한 야구단 경영을 위한 다른 모든 것들에 있어서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야후스포츠>의 야구 기자 제프 파산의 말처럼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유계약 선수(?)는 돔브로스키가 됐다. 자유의 몸이 된 돔브로스키의 유력 행선지로 짐작 가는 팀들 중 대표적인 세 구단은 다음과 같다.

1) 보스턴 레드삭스 : 얼마 전 래리 루치노 사장이 사임했으며,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인연이 있는 존 헨리가 구단주다.

2) 토론토 블루제이스 :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단장 댄 듀켓을 사장으로 영입하려다 실패했다.

3) LA 에인절스 : 얼마 전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의 권력다툼 끝에 제리 디포토 단장이 사임했다.

2. 새로운 단장 아빌라가 이끌 디트로이트의 미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새로운 단장은 2002년부터 14년간 부단장 겸 라틴아메리카 스카우트 디렉터로서 데이브 돔브로스키를 보좌해온 알 아빌라(57)로 결정됐다. 아빌라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플로리다 말린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4년간 프런트로 근무한 베테랑으로 리반 에르난데스, 미겔 카브레라, 루이스 카스티요, 알렉스 곤잘레스, 에드가 렌테리아를 발굴한 바 있다.

알 아빌라의 가족 관계는 인상적이다. 아버지 랄프 아빌라는 도미니카 공화국 스카우트의 선구자로 마르티네스 형제(라몬, 페드로) 등을 발굴한 바 있으며 여전히 다저스의 선임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아들 알렉스 아빌라는 지난 6시즌 동안 디트로이트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알 아빌라는 취임 기자 회견에서 "지속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구단을 맡게 되어 기쁘다. 나를 믿어 준 일리치 구단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가 맡게 될 임무는 좀더 복잡한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페이롤을 '절감'하면서도 일리치(86) 구단주 생전에 월드시리즈를 재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디트로이트의 전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겔 카브레라가 이끄는 타선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덕 피스터(트레이드)와 맥스 슈어저(FA)가 이탈하면서 약해진 선발진을 단시간에 복구해야 하며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불펜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이전처럼 자유계약시장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와 아니발 산체스의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

그나마 기쁜 소식은 디트로이트가 이번 시즌을 통해 중견수 앤소니 고즈(24),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25), 포수 제임스 매캔(25)이라는 젊은 센터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새 단장 아빌라가 디트로이트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의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 뉴스 & 루머

뉴욕 메츠, 좌완 불펜 오플레허티 영입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탈환한 뉴욕 메츠는 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부터 지명할당(DFA) 되었던 좌완 구원 투수 에릭 오플레허티(30)를 영입했다. 오플레허티가 2015시즌 오클랜드에서 2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5.91로 부진했으나, 여전히 좌타자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츠는 2015시즌 시작 전, 25인 로스터에 3명(알렉스 토레스, 제리 블레빈스, 션 길마틴)의 좌완 구원 투수를 배치했다. 그러나 제리 블레빈스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알렉스 토레스와 션 길마틴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로 좌타자보다는 우타자에게 강점이 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좌타자를 상대해줄 투수를 찾고 있던 메츠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OPS 0.495를 기록 중이었던 오플레허티를 영입했다. 메츠는 오플레허티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알렉스 토레스를 지명할당(DFA)했다.

넬슨 크루즈, 5경기 연속 홈런포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포 넬슨 크루즈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크루즈는 5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회 비거리 464피트(141.4m)에 달하는 대형 홈런(시즌 31호)을 쳐냈다. 크루즈는 5경기 연속 홈런,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시즌 타격 성적은 .323 .387 .597(타/출/장)로 어느새 OPS 1.000에 육박하고 있다.

존 그레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메이저리그 데뷔전

콜로라도 로키스의 NO.2 유망주 존 그레이는 5일 메이저리그 첫 등판 경기에서 4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그레이는 4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삼진을 거뒀으나,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던 제구력이 실종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23살의 선발 투수 유망주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레이의 2번째 등판은 11일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일 것으로 예상한다.

'무서운 신인' 마이켈 프랑코, 만루 홈런 작렬

5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신인 타자 마이켈 프랑코가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프랑코는 1-1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7회 상대 투수 조엘 페랄타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쳐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코는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015시즌 타격 성적을 .282 .339 .491(타/출/장) 12홈런 44타점까지 끌어올렸다. 만약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프랑코 역시 'NL 올해의 신인상'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 이동 & 부상 & 복귀

텍사스, 완디 로드리게스 방출

텍사스 레인저스가 좌완 선발 완디 로드리게스(36)를 방출(Release)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굉장히 부진했다. 6월 25일에는 4이닝 8실점을 허용했고, 7월 29일에도 1이닝 7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진 것. 초반 11경기 동안 64.2이닝 평균자책점 3.20로 호투하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텍사스가 방출하면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모든 팀과 계약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아직 여러 팀이 선발 로테이션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마이클 피네다가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한 뉴욕 양키스가 대표적이며, 제이슨 바르가스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유력한 행선지로 전망되고 있다.

보스턴, 로널드 벨리사리오 방출

보스턴 레드삭스가 구원 투수 로널드 벨리사리오를 방출(Release)했다. 지난달 보스턴과 계약을 맺은 벨리사리오는 6.1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는 트리플A에서 거둔 성과였다. 2015시즌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8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도 있으나, 올시즌 벨리사리오의 진짜 문제점은 평균 구속이 94마일(약 151km/h)에서 2마일(약 3.2km/h)이나 감소했다는 데 있다.

자료 출처 : MLB.com, Fangraphs.com, Brooksbaseba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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