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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문재인의 교과서 불복종, 후진적 정치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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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문재인의 교과서 불복종, 후진적 정치 선동" 5일 본회의 단독 강행 시사…"국민 우선 원칙에 따라 불가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4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겠다'고 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반민생 국론분열 선전 포고' '시대착오적인 후진적 정치 선동' 등의 표현을 쓰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청와대가 "지금은 가뭄 극복 대책과 민생, 특히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등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국정 교과서 강행에 대한 야당 반발을 일축하고 불과 몇 시간 만이다. (☞ 관련 기사 : 靑, 국정화 입장 "이제 국민이 협력해야")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새정치연합의 예산·법안 심사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5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단독으로 강행할 뜻도 시사했다. 이날 본회의가 새누리당만의 참여로 단독 개회될 경우, 여야 간 비쟁점 법안들과 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등이 처리된다.

문재인 "국민 불복종 운동 나서달라" vs. 원유철 "반민생 국론분열 선전 포고"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 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은 명백한 불법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전날 "현행 역사교과서의 검정 발행 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국정화 확정 고시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한 '맞대응'격이다.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에 문재인 대표의 담화는 한마디로 나라를 도탄으로 몰아가겠다는 반민생 국론분열의 선전 포고였다"면서 "그 무책임함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정화 확정 고시 직후 새정치연합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던 것을 그대로 활용해 반격한 모습이다.

평소보다 짐짓 격앙된 목소리로 회견을 이어나간 원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국민 불복종 운동은 국회가 국민에게 불복종하는 반국민적 행태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후진적 정치 선동일 뿐"이라면서, 새누리당이 때마다 외쳐 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의 처리 시급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기간제·파견직 비정규직의 확대·고용보험 보장성 하락·근로시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편 5대 법안 처리의 필요성과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논의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당장 차디찬 고용 절벽 앞에 있는 우리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무책임으로 8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법안들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교과서 공방 시작해놓고 이젠 "민생이 먼저"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 단독 강행 의사도 밝혔다. 그는 "3일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무산되었지만 내일로 예정된 본회의는 반드시 예정대로 개회되어야 한다"면서 "정치권은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롯한 역사학자들에게 역사 교과서를 맡기고 민생을 챙기고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검·인정 교과서가 '좌 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교과서 문제를 전면에 띄워 놓고, 확정 고시라는 정부-여당의 1차 목표 지점에 도달하자 곧 '정치권이 할 일은 교과서가 아니라 민생 돌봄'이라고 말을 바꾼 모습이다.

원 원내대표는 회견을 마치며 '예정된 본회의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우선 원칙에 의해 경우에 따라서 (본회의를) 단독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단독으로 해야 한다"면서 "내일 (정의화) 국회의장님께서 이런 상황을 보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 새정치연합에 말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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