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언장은 1906년 4월 11일 서울에서 작성된 것이다. 언더우드는 1885년 내한 이래 수차례 건강 문제로 안식년을 가졌다. 특히 그는 1906년 건강이 악화되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이 유언장을 작성했다. 실제로 언더우드는 유언장 작성 후 3년 동안의 안식년을 가진 끝에 건강이 회복되어 1909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언더우드는 세브란스병원의학교 교장 올리버 R. 에비슨 등과 함께 서울에 대학을 설립하고자 노력하였다. 그 결과 1915년 미국북장로회와 북감리회가 재원을 대고, 여러 교파가 연합해서 운영하는 연합기독교대학이 문을 열었다. 제1대 임시 교장에 임명된 언더우드는 1년 후인 1916년 3월 다시 건강이 악화되어 미국으로 귀국했고, 같은 해 10월 12일 사망했다.
언더우드가 사망한 이듬해인 1917년 이 학교는 총독부에 의해 '연희전문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고, 에비슨이 첫 번째 (정규) 교장에 임명되었다. (☞관련 기사 : 도산 안창호가 연세대 동문? 그 기막힌 사연은…)
이번에 공개된 유언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형우 교수가 발굴해서 보관하던 것이다. 박 교수는 서거 100주년에 맞춰서 유언장의 일부를 <프레시안>에 최초 공개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학계에서 이 유언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원하는 이에게 전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e-mail : [email protected])
ⓒ박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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