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박원순 제압 문건'과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 의뢰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국정원의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14일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 및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과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관련 사건 등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 2건을 송부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후 보수단체 규탄 집회, 비판 성명 광고, 인터넷 글 게시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한편 야권의 반값 등록금 주장을 비판하는 온‧오프라인 활동 또한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원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한 후 청와대와 함께 80여 명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퇴출 압박 활동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원 전 원장에 대해선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금지 위반, 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았으며, 원 전 원장과 함께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며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한 바 있다.(☞관련기사 : 靑 요청받은 국정원, 봉준호·김구라·윤도현 퇴출 작전!)
이명박 정권 하 국정원의 '좌파 블랙리스트' 등에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줄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 직접 연루 의혹도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이날 오전 곧바로 검토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민간인 국정원 댓글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이 우선 투입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관련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공공형사부에서 이 사건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사의뢰된 내용에 관해 공소시효 등을 충실히 검토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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