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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사회생, 그러나 '식물 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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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사회생, 그러나 '식물 당대표'? 초재선 모임서 계파 갈등 그대로 노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50여명이 국회 본청에 모여 4시간 가량 당의 진로를 논의했지만 김성태 원내대표 유임을 제외하고는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25일, 재선모임 간사 박덕흠 의원은 브리핑에서 "(초재선 모임에서는) 주로 원내대표 (거취)문제에 대한 말이 많았다"라며 "(김 권한대행이) 유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라고 밝혔다. 이날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는 '김성태 퇴진' 내용을 담은 연판장이 돌 거라는 관측이 돌았지만, 박덕흠 의원은 "국회 원 구성 논의절차가 꼬여있으니 (김 권한대행의 퇴진은) 적절치 않다"라고 일축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초재선 30여명의 자유발언으로 제시된 주요논쟁은 크게 3가지였다. 김성태 원내대표 퇴진론, 비대위 체제와 비대위 준비위 구성의 적절성, 마지막으로 조기 전당대회 여부다.


먼저 김성태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싼 논란은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친박 의원들이 여전히 김 원내대표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김 원내대표가 밀어붙이고 있는 당 혁신 방안은 험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비대위 구성 방식에서 이견이 많아 김 원내대표의 입지는 좁아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김성태 혁신안에 대해 다들 공감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다른 지점이다"라며 "(당내 갈등은) 봉합 과정이지만 완전 봉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 방식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조속히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비대위에 김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는 잠시 미루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비대위 체제도 조금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이야기 했다"라고 밝혔다.


계파갈등 논란에 대해 박덕흠 의원은 "우리는 계파가 없는데 언론에서 계파가 있는 것처럼 붙여져서 유감이다"라며 "이는 박성중 의원 때문에 불거진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박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회부된다"며 "이제 초재선 의원은 계파가 없고, (계파)모임에서 불러도 안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계파 갈등은 그대로 드러났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박덕흠 의원의 브리핑은 사실이 아니고) 내 말이 진실이다"라며 "(김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9명, 유임해야 한다는 사람이 6명, 원내대표직만 하고 비대위는 손 떼야 한다는 의견이 7명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도 초재선모임 참석 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권한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우리를 수구냉전세력으로 인정한 것이다"며 "(김 권한대행은)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철 지난 친박 타령 그만두고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심재철·이주영(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4선) 의원이 이날 공동성명에서 김 대행의 사퇴를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친박계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친박 재선 의원은 조기전당대회론에 대해 "전당대회를 가자는 의견을 직접 밝힌 사람이 6-7명이다"며 "(해당)의견을 직접 피력하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와 비대위 체제에 대한 의견도) 반반 의견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일부 친박계가 조기 전당대회에 긍정적인 것은 아직 '세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이 날, 초재선모임은 비박계 김성원, 친박계 박덕흠 의원의 주도로 열려 실무진 추산 총 53명이 참석했다. 장제원, 김진태, 염동열, 윤재옥 등 재선의원도 왔다. 현재 한국당에는 초선 42명, 재선 32명으로 초재선은 총 74명이다. 이는 전체의원 112명 중 66%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들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 하에 2012년과 2016년 공천을 받았기에 친박계가 많다.


한편, 초재선 의원 중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이나 탈당 선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회의 도중 나온 함진규 의원은 "그것보다 다른 것이 더 급하다"며 "무슨 (총선 불출마나) 탈당이냐, 그런 내용이 나온 것은 못 들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서청원, 김무성, 유민봉 의원이다. 윤상직, 정종섭 의원도 내부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박근혜 정부 靑수석 유민봉 "부끄럽다…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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