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감염자 추적은 오직 시스템 내 발생 환자만 가능하므로 모니터링 역량에서도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라는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하지만,(☞ 관련 기사 : "'K-방역' 샴페인 너무 일러...전반전도 안 끝났다")정책을 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아야 할 감염, 확산, 치료 등에 대한 역학적 분석이 불가능한 사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실시간에 가까워야 할 모니터링은 그만두고라도 역학 전문가가 최대한 온건하게 표현한 '정보체계'의 실상은 이렇다.(☞ 바로 가기 : )
이른바 정부 조직 개편은 이런 문제들과 연관되어야 한다. 그저 관련성 정도가 아니라 충분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때 또는 새로운 감염병이 닥칠 때 바뀌고 나아지는 것이 없을 바에야, 조직 개편은 아무 소용이 없는 정치와 공무원의 면피용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관련 정책과 제도, 정부 조직, 또는 체제 변화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여러 조치와 정책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뉴노멀' 이야기가 괜히 나올까. 매일 학교와 가게와 작업장,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은 앞으로 싫어도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보건, 의료, 노동, 교육, 문화가 무엇인지 가리킨다. 원격의료와 같은 이상한 곁가지나 비상경제대책과 같은 되풀이하는 성장 담론만으로 정부 역할을 다했다고 착각하지 말라. 개인과 사회가 뉴노멀을 준비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는 턱도 없다. 국가와 정부가 가장 유력한 주체다. 싫어도 과거를 온존할 수 없고, 능력이 부족해도 변화의 압력을 피해 갈 수 없다. 익숙한 말로 바꿔 다시 표현한다. 국제 사회가 이미 역사적 사건이라 부르기 시작한 코로나 판데믹으로 사회경제체제 '개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는 국정의 운영원리와 정부의 구조, 기능도 포함된다. 보건과 의료에 국한해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는 단지 질병관리청의 문제가 아니다. 백신 개발이나 바이오산업 연구? 정부의 미래 구상과 상상력의 한계가 답답할 따름이다. 개혁은커녕 최소한의 변화 압력조차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경험했고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 또한 선생이니, 많은 교훈 중 한 가지를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유행의 결과 코로나 피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정한다.(☞ 관련 기사 : <라포르시안> 6월 4일 자 '') 코로나와 방역이 무엇이기에 왜 이런 일이? 이런 결과가 나타난 중요 원인은 필수 의료 공백과 의료 이용의 어려움 때문이다. 방역을 비롯한 질병 관리가 얼마나 종합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하는지, 이 사태가 웅변한다. 코로나 방역이 그 바깥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가 다시 코로나로 돌아온다고 할 때, 국가 방역 정책의 범위는 그냥 코로나가 아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포스트 코로나는 또한 코로나를 넘는다는 뜻에서 '트랜스 코로나'여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의도나 능력과 무관하게 강제당할 것이다. 공공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공공과 민간의 연계, 일차 의료, 병원의 기능과 운영방식,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지방 정부와 보건소, 건강보험 등등. 사실상 모두를 '재구성'해야 한다. 의료 서비스와 구분되는 '공중보건체계'는 현재 시스템(체계와 체제)이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이므로, 아예 새로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건과 의료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태도와 방식, 그 키워드는 당연히 보건의료의 전면 개혁이다. 혹자는 아무 일에나 (장기적인) 개혁을 동원한다고 과장이라며 탓할지 모르겠다. 단연코 아니다. 이러지 않고서는 당장 이 아슬아슬한 유행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구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대안이 막연하다는 점에서, 보건의료 개혁 전략은 현실이며 구체성이다. 질병관리청에 대해, 이상의 두 차원을 관통하는 원리는 한 가지다. 정부 조직, 그것도 좁은 몇몇 부처와 부서의 문제로 좁히면 국민, 시민, 사람들을 위한 체계와 조직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공무원과 일부 이해당사자의 일, 구경거리가 될 따름이다.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자. 제대로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를 정해, 보건의료 개혁의 틀과 과제 안에서 조직을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잊지 말 것은 이것이 정부의 폐쇄적이고 내밀한 과제가 아니라 또한 '우리'의 책임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독점하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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