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에게도 밥은 먹입니다. 죄인에게도 밥은 먹입니다. 그런데 LG는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의 밥을 끊고 전기도 끊었습니다. 이것이 LG가 말하는 '인간존중 경영'입니까?"
지난 1일, LG그룹 측이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의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반입을 막았다. 이때문에 농성장으로 식사를 들여보내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LG트윈타워 보안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보안을 비롯한 LG트윈타워의 건물관리 업무는 LG그룹의 지주회사 (주)LG가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준비한 도시락은 엎어져 못 먹게 됐다. 청소노동자의 가족들이 보내온 초코파이와 두유가 겨우 안으로 전달됐지만 보안직원 중 한 명이 이를 회수해갔다. 이 초코파이와 두유는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오후 3시부터는 농성장의 전기와 난방도 끊겼다. 결국 50, 60대 청소노동자들은 추위 속에서 하루를 꼬박 굶었다.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일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같은 사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UN 인권옹호자 선언에는 환경권이나 노동권을 위해 싸우는 이들이 농성을 한다면 폭력을 쓰지 않는 이상 농성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있다"며 "이들에게 식사나 전기, 난방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제 인권 기준"이라고 말했다. 명숙 활동가는 "2011년 김진숙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에서 농성할 때와 2013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송전탑에서 농성할 때도 같은 일이 일어나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의 직무유기와 농성자 기본권 침해의 불법성을 지적해 물과 음식, 배터리가 올라간 적이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정부'를 자칭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대기업 LG가 똑같은 일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명숙 활동가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당한 권리 확보를 위해 싸운다고 하고 있다"며 "인권활동가들도 그 싸움에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성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최명자 씨는 전화연결 발언에서 "어제 벌어진 난장판을 보면 LG는 우리를 발바닥의 때보다도 못한 존재로 여기는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밟을수록 더 살아나는 잡초처럼 밟을수록 더 세게 뿌리를 내려 반드시 고용승계라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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