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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안철수 안타깝다", 오세훈 "박원순 내 덕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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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경원 "안철수 안타깝다", 오세훈 "박원순 내 덕 봤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쟁 막 올랐다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간 토론회 일정을 시작했다. 4명의 예비후보들이 1대1 방식의 토론을 연이어 하는 방식이다. 첫 토론에서 나경원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던졌고,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과거 시장 경력을 내세웠다. 나 후보는 1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 1대1 맞토론 상대인 오신환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나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 뒤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지금은 우리(당) 후보들 중에 안 후보보다 (지지율이) 잘 나오는 사람이 없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는 순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에 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 억지로 한 번 토론을 잡은 것 같은데, 이런 비대면 선거에서는 비전·정책을 공유해야 하는데 이런 것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안 후보를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안 후보가 금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 협의 과정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취지의 비판이었다. (☞관련 기사 : 김종인, 안철수 겨냥 "후보 한명이 '나 혼자 살겠다' 고집하면 안돼")

나 후보는 또 "야권 단일화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담는 것"이라며 "'반문(反문재인) 단일화'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자유주의·상식 연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도 (정권교체로 가는) 과정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금 후보와도 논의를 했고, 어제는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도 우연히 통화했다"며 "조 후보까지 같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오신환 후보가 "중원 싸움이 중요한데 '강경 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왜 제가 가장 오른쪽에 있다고 하느냐? 정치학회 조사 등을 보면 저는 늘 우리 당 의원들 중에서 중간 정도"리고 반박했다. 그는 "자꾸 강경보수라고 하는데, 작년·재작년 원내대표 시절의 저항을 말하는 것 같다"며 "그러면 조국 사태 때 온 국민이 광화문으로 나가는데 지켜보고만 있는 게 맞느냐"고 했다. 과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나 후보가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처리 반대투쟁을 주도했던 데 대해 오신환 후보가 "최악을 막고 취할 것은 취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악으로 통과되고 남은 것은 나 후보를 포함한 23명 의원 기소", "갈등과 충돌을 유발하는 리더십"이라고 비판하자, 나 후보는 "당시 바른미래당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오신환 후보가 SNS에 자신은 반대 입장이라는 글을 써서 강제 사보임이 됐다"며 "조용히 가서 반대 투표만 했으면 그런 헌정 유린은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나경원-오신환 후보에 이어 펼쳐진 오세훈-조은희 후보 간의 1대1 토론에서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조 후보 스스로도 "칭찬해 줘서 감사한데, 우리 토론은 재미없다고 느낄 것 같다. 서로 칭찬만 해서"라고 말할 정도였다. 조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시절 부시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오세훈 후보는 전임 시장인 박원순 전 시장의 주택정책을 비판하면서 "박 전 시장은 전임자 덕분에 주택 공급을 쉽게 했다"고 자찬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 후보가 '박 전 시장 시절 연평균 7.7만 호를 공급했는데, 오 후보는 시장이 되면 연 7.5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하니 모순 아니냐'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오세훈 후보는 "제가 시장을 하면서 마지막에 마곡 등 대형 택지를 몇 개 해놨다"며 "박 전 시장은 전임 시장 덕분에 쉽게 공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또 "저는 많이 부족하다. 실수도 많았고 심려도 끼쳐드렸다"고 "정말 피눈물을 흘렸다. 반성 많이 헀다. 이 모든 게 제 책임이라는 자책감으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읍소 전략도 폈다. 그는 "제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달라. 정말 열심히 해서 정체된 서울시를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는 한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자들을 캠프 고문 등으로 영입한 데 대해 "원래 본인이 일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저 누구 안다', '누구랑 친하다'고 과시를 한다"고 꼬집으며 "서울시장 캠프에는 실무적으로 튼실한 공약을 만들 인사만 있으면 선거는 치른다. 이런저런 인사를 만나고 영입하는 모양새를 내는 것은 제 체질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오는 19일에는 오세훈-오신환 후보 간, 나경원-조은희 후보 간 맞토론을 한다. 오는 23일에는 오세훈-나경원 후보 간 맞토론과 오신환-조은희 후보 간 맞토론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1차 토론회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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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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