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고 △여론조사 시행 전 '비전 발표회'를 실시하며 △정책협의팀을 출범시키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고 두 후보가 11일 오전 밝혔다. 안 후보는 "어제 저녁 8시 반에 오 후보와 둘이 만나 차담을 했다"면서 "거기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게 크게 세 가지"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첫째, 후보 등록 기간인 18·19일에는 반드시 단일후보가 등록하게 하자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 전에 한 번의 '비전 발표회'를 갖자고 제가 제안을 했고 (오 후보가) 그 부분에 대해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둘째,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협의팀을 따로 출범시키자, 그래서 최소한 양쪽에서 2명씩, 경선에 대한 협상팀과 별개로 앞으로 시장이 되면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에 대해 서로 합의하는 것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 오세훈 후보도 동의를 했다"며 "셋째, '서울시 연립정부'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이에 앞서 같은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 안 후보와 따로 만났다"고 밝히며 "큰 틀에서 이렇게 얘기가 됐다. 일단 지난 번에 설정한 시한까지는 단일화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 전에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비전 발표회를 함께 가지기로 했다"고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서울시 공동경영을 큰 틀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견 접근을 했다", "양당이 정책협의팀을 만들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은 오 후보 역시 언급했다. 다만 '시정 공동운영'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구체적 말씀은 단일화 후에 드리기로 약속했다"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비전 발표회에 대해 안 후보는 "금요일(12일)이나 일요일(14일)에, 각자 10~15분 정도 발표를 하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 형태로 약 1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그렇게 되면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서울시가 어떻게 바뀌겠다는 걸 잘 알려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비전 발표회를 하면 토론회는 따로 안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비전 발표회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TV(유튜브)토론을 한 차례 하고, 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가서 18~19일에 후보등록을 단일후보가 하자고 합의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다소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오 후보는 비전 발표회 자체에 대해서는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서울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 각자 같은 장소에서 화면을 이용해 PT 형식으로 발표를 하고 언론 질문을 받는 진행으로 1시간 정도 하자(고 합의했다)"고 하면서도 '별도의 TV·유튜브 토론회'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토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협상이 진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 실시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협상 실무팀에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 등록 전에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아마 협상팀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오 후보는 이와 관련 "저희보다는 안 후보가 단일화 경험이 많은데, 그동안 몇 번의 단일화 때 안 후보 측에서 관철시켰던 원칙들이 몇 개 있다. 그런 것들을 이번에 협상 테이블에 다 올려놓고 함께 논의하자는 게 실무팀의 논의 과정이고 아마 오늘 중으로 그런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어제 전체적으로 일정·항목을 합의했는데 아직 세부적인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한꺼번에 일괄 타결을 해서 일정대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전체적으로 이런 기조 하에 후보끼리 합의는 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협상팀이) 일괄 타결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차 협상을 진행하고, 여론조사를 17~18일 이틀간 진행한 후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9일에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문항 △TV·유튜브 토론회 실시 여부 등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고 12일 오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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