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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아직도 5.18 폄훼 사태가...5.18민주화운동은 누구도 부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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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종인 "아직도 5.18 폄훼 사태가...5.18민주화운동은 누구도 부정 못해" 세번째 광주行 "오늘날 민주주의가 광주 함성에 맞게 발전하고 있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3번째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월단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호남 출향민들이 서울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 그동안 호남에 전략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24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월단체 간담회에서 "41년 전 광주민주화운동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게 다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기렸다. 김 위원장은 "아직도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불미스런 사태가 가끔 발생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된 사항"이라며 "이런 진실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우리 당이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우리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생각했을 때, 과연 오늘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민주화운동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가 매우 회의적"이라고 정부·여당을 간접 비판하고는 "따라서 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다시 살려서 훼손돼 가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다시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을 뵙게 돼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인사하며 "41년 전 가족·친구를 잃고 떠나보낸 아픈 감정을 헤아린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간담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훈훈했다. 김영훈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이렇게 광주까지 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며 "5.18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된 게 신한국당(1997년 김영삼 정부)이었다. 이번에 공익법인(공법)단체 설립도 국민의힘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도 "환영한다"며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5월단체에 대해 (보인) 사랑과 애정에 대해 저희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 회장은 "그러나 현재까지도 미완"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정말로 5월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다시 한 번 관심과 배려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종수 5.18공로자회 공법단체설립준비위원장은 "작년 6월, 저희 40년 숙원사업인 공법단체 법안을 발의할 때 낙관할 수 없었는데 6개월 만에 (법이) 선물처럼 왔다"며 "여기에 대해 김종인 대표와 정운천 의원 등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를 적극 펼쳐온 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독일의 빌리 브란트를 연상시키는 '무릎 사과'로 광주 민심에 호소했고, 같은해 11월에도 재차 광주를 찾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민통합위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내년 4월에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리가 이 보궐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민통합 문제가 적잖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 인구 구성비율을 보면 호남 지역(출신)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호남에서는 항상 '자기들의 한을 풀어줄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다"고 했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서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 남긴 글귀는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잡겠다"였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8월 (묘역을) 다녀갔다"며 "4월 7일 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국민의힘에서 내 임무를 마치는 과정에 있다. 내일이면 선거(운동) 시작된다"며 일각에서 비대위 임기 연장, 당 대표 추대론 등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 결심과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가 결심한 사항이니 다른 사람이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민주묘지 참배 현장에서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입으로는 오월영령 추모, 행동으로는 뒤통수", "거짓말쟁이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등의 플래카드와 고성 구호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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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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