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5명 중 4명은 전현직 중진 의원들이었고, 이른바 '신진 3인방' 가운데는 원외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 1인만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전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를 성명 가나다순으로 발표하겠다.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이상 5명의 후보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 등 3명의 본선 진출은 예상대로였으나, 남은 2자리가 모두 조경태(5선)·홍문표(4선) 의원 등 중진들 몫이 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도 나온다. 앞서 예비경선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이 이른바 '빅3' 다음 순위에 오르는 등 선전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예비경선 득표율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언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진 돌풍'이 본경선에서도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특히 본선 진출자 5명 중 4명이 중진이라는 점에서, 이들 간에 표가 갈라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진 4인방의 지역 근거지는 각각 서울(나경원), 대구(주호영), 부산(조경태), 충청(홍문표)으로 갈리지만, 당내 기반에서는 겹치는 면이 있다. 통상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에서 '영남'과 '수도권·충청'이 대표-원내대표를 나눠 맡는 등 지역 분할 구도를 이뤄 왔다는 점을 보면, 이 지역 분류에서 각각 2명의 후보자가 나와 표가 분열될 수 있다. 기존의 친이·친박 구도에서 봐도 주 전 원대표와 홍 의원은 친이계이고, 나 전 원내대표와 조 의원은 친박계 표심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대여 강경 투쟁을 지휘한 이력이, 조 의원은 예비경선 단계에서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을 하겠다"고 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비경선에서는 당원·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됐으나, 본경선에서는 '당원 여론조사'가 '당원 선거인단 투표'로 바뀌고 그 비중도 70%까지 늘어나는 점은 상대적으로 신진에게 불리한 환경이다. 중진들은 오랜 당 활동 경력과 이로 인한 조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본선 진출자 5명은 향후 2주간 권역별 합동연설회 4차례, TV토론회 5차례를 거쳐 6월 9~10일간 진행되는 본경선에서 최종 승리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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