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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尹외安' 이준석 리더십 휘청...하태경 "진짜 한 방에 훅 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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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尹외安' 이준석 리더십 휘청...하태경 "진짜 한 방에 훅 갈수도 있다" 윤석열과 '토론회 내전' 치르는 와중에…안철수 '합당 안 해'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가 출범 두 달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가 당 안팎 대선주자들과 연달아 갈등을 빚으면서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경선 사전토론회'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에, 당 밖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추진하던 합당이 결국 무산됐다. 이 대표와 합당 '샅바싸움'을 해온 안 대표는 약 1주일간 숙고 기간을 거친 후 16일 회견을 열어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국민의힘 측을 비난했다. '예스냐 노냐'라며 안 대표를 공개 압박해오던 이 대표 입장에서는 타격을 입게 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이라고 안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으나 공허한 울림에 그쳤다. 당장 당내에서는 "분열은 공멸이다. 감정 싸움 할 때가 아니다. 몇 날 며칠 밤을 새더라도 다시 하시라"며 "당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 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갈등도 위험 수위에 들어섰다. 앞서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 논란으로 인한 대립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일단락됐으나, 이후에는 이 대표 측에서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뿌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당이 발칵 뒤집혔다. 발단은 지난 14일 <뉴스1>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했다. 대표 실무진이 통화 내용을 문서화했는데 이것이 당 밖으로 유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이 대표 측 관계자의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 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라는 발언을 전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음날 SNS에 쓴 글에서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논란이 된 '녹취록'이란) 지난 12일 윤 후보와 나눈 대화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다.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으나 윤 전 총장 측은 "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당 유력 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느냐", "경악"이라며 의심과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 전 총장 본인도 전날 광복절을 맞아 효창공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태와 관련 "어제 오늘,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받았다"며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세력으로부터 국민과 나라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때문에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교통방송(TBS)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를 위해 밀어주고 특정 후보를 해하려고 하는 건 불공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을 경쟁자로 여기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조차 전날 브리핑을 자처해 "녹취록이 있다 없다 말이 엇갈리는데, 이런 논란이 이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국민의 대의(大義) 앞에서 더 이상의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라"고 양측을 모두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태의 원인을 "소통의 부재"에서 찾고 "당 지도부는 각 후보 캠프와 보다 원활한 소통·협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는 등 내용적으로 보면 이 대표 측과 더 각을 세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토론회 문제에 대해 최 전 원장은 "토론회든 정책비전 발표회든, 필요하다면 후보 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친 후에 모두가 같은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사실상 윤 전 총장 측의 손을 들었다. 토론회 시점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로 제안한 것이 윤 전 총장 측의 입장과 같다. 대선주자 토론회 문제에 대해 이 대표와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후보 등록 전인 18일과 25일 2차례 개최'를 주장했으나, 당 지도부인 최고위 내에서도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재원·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장외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일부가 지난 12일 '토론회 대신 정견발표회를 하자'는 타협안을 냈고 이 대표는 이를 수용했으나, 김 최고위원 등과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모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도 행사 형식 변경 외에 무산이나 연기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당내 주자 가운데 '2강'인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후보 등록 후 개최'라는 같은 입장으로 의견이 모이게 되면서 당내 여론의 무게추가 기울게 될지 주목된다. 대선 주자들 가운데에서는 윤·최 예비후보 외에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아무 권한도 없는 경준위가 토론회를 하네 마네 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이 대표 측에 가까운 의견은 홍준표·유승민·김태호 예비후보 등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마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견발표회 정도면 윤 후보 측도 수용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 대표 측도, 어쨌든 지지율 제1후보이기 때문에 뭔 일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윤 후보 측하고 사전 조율을 하고 좀 정돈된 형태로 당을 가져가야 된다. 안 그러면 진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민심이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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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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