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기후위기 몸으로 느끼는데 세계 정상들은 말잔치만"
집회와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기후위기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COP 26이나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은주 씨는 "예전에는 기후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코로나와 이상기온을 체감하며 너무나 절박한 문제라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COP 26에 대해 "각국 정상도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텐데 실질적인 목표나 로드맵을 내지 않는 것 같다"며 "너무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아이와 함께 집회에 온 심지윤 씨는 "한국 정부가 COP 26에 가져간 안은 실제로 1.5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안은 아니"라며 "정부가 기업 편에 서서 이윤만 추구하지 말고 기후위기 최전선 당사자를 살리고 아이들의 미래 생존을 위한 정책을 내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부에 기대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지구 기온 1.5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 "이윤보다 생명, 기후위기 해결해야"
한편, 집회에 앞서 보건의료인들도 기후위기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보건의료인과 시민 469명과 21개 보건의료‧노동단체로 구성된 '보건의료 건강권 운동 선언자 단체'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윤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기후위기에 근본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COP26 회의에 대한 보건의료 건강권 운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자를 대표해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한 우석균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는 현실의 건강위기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한해 대기오염으로 숨진 사람만 7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코로나19같은 팬데믹도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우리의 행동은 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원인을 향해야 한다. 자연과 환경을 이윤 추구 대상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후위기를 낳고 코로나를 낳았다"며 "'이윤보다' 생명을 외치며 기후정의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집회와 행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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