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19일 남겨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첫 대면이 이뤄졌다. 교육부 주최 행사에 축사를 하러 왔다가 마주친 두 사람은 인사와 악수를 나눴지만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두 후보는 10일 오전 교육부·한국경제신문사·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인재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함께한 자리였다. 대선 후보들은 모두 지속가능한 성장과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눈길을 끈 것은 이 후보의 축사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동으로 선언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공개 제안했다. 이 후보 측 이소영 대변인은 두 후보가 사진촬영을 할 때 귓속말로 나눈 대화 내용을 따로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여러 사람을 거쳐서 (말이) 전달되면 취지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직접 만나 대화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이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한 '1대1 회동'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후보께,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할 1대1 회동을 제안한다"고 했었다. 윤 후보는 통상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으로 축사를 채웠으나, 행사 전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이십 몇 년 전에 성남에서 법정에서 자주 뵈었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 후보가 "보기는 봤을 텐데 저는 기억에 없다. 형사 사건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라고 하자, 윤 후보는 "아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 당시에도 "이 (당시) 경기도지사와는 24년 전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 자주 뵀다. 열심히 하시고 변론도 잘했다"고 지난 인연을 언급한 바 있다. '뵌 적 있다'는 인사에 '기억 안 난다'는 답변이 이어져 어색했던 분위기는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후보는 안 오셨느냐"며 "매일 한 분씩 빠진다"고 말하면서 정리됐다. 세 후보는 함께 악수하고 사진촬영을 했다. 심 후보의 '매일 한 명씩 빠진다'는 이야기는, 전날 전국여성대회 행사에는 윤·심·안 후보가 참석했고 이 후보는 부인 입원으로 불참했던 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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