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는 정부 평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주간 코로나19 발생 동향 자료가 나왔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주(3월 4주차, 20일~26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35만 1310명에 머물러 전주(3월 3주, 13~19일) 40만 4619명 대비 1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간별 일평균 확진자 추이를 보면, 2월 첫째주 부터 3월 3주차까지는 시간이 지나며 다소 기세는 떨어졌지만, 대체로 매주 더블링에 가까운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기세가 지난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감염재생산지수도 1.29에서 1.01로 감소했다. 아직 1을 웃돌아 감염 확산세로 평가되지만, 그 기세는 다소 하락했다. 다만 확진자 수의 후행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지난주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093명으로 전주 대비 12.1% 증가했다. 사망자는 2516명으로 전주 대비 28.6% 급증했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와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및 사망자 지표가 움직이는 경향을 고려하면, 앞으로 2~3주가량이 더 지나야 관련 지표가 정점을 찍으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방대본은 아울러 지난주를 기준으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국내에서 우세종화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BA2 점유율은 국내 검출률 56.3%였고 해외 유입 71.1%였다. 방대본은 "최근 BA2가 유행하는 다수 국가에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등하거나 급증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1월 오미크론 정점 이후 유행 이전 수준으로 감소세가 나타났으나 최근 2~3주 사이 BA2 확산으로 인해 다시 증가세가 관측됐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호주에서는 역시 BA2로 인해 최근 1~2주 사이 역대 최다 규모의 발생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BA2의 우점화가 나타난 결과, 기존 유행이 하락한 후 새로운 유행이 나타나기보다 기존 오미크론 유행의 감소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방대본은 이 같은 점을 종합해 3월 4주차 오미크론 유행의 감소세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직전주와 같은 '매우 위험'으로 유지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 질병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BA2 변이는 전파력이 높아 최근에 해외에서도 정점이 지난 국가에서도 다시 재반등하는 등의 유행 상황을 보이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보건용 마스크, 조기진단치료 세 가지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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