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원 민주주의, 능력주의 강화" vs 安 "약자 문제 해결하는 실용정당"
공교롭게도 최근 이 대표와 안 의원은 당장의 최고위원 인사뿐 아니라 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능력주의'로 당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이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한테 자기 정치한다고 공격하는 사람들 많다. 그런데 정작 1년 동안 저는 자기 정치보다는 선거 지원한 것밖에 없다"며 "보통 자기 정치라면 내 뜻을 결국에는 드러내 보이고 내 뜻을 세상에 반영하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자기 정치'의 핵심 내용을 한 가지만 말해 달라고 하자 "당의 민주화", "당원 중심 정치 구조" 등과 함께 "능력주의의 대안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당 내에서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안 의원은 바로 전날 능력주의 경도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 MBN 방송 인터뷰에서 "벤처기업을 할 때 10명의 천재가 모여 벤처기업을 만든 것과 천재는 아닌 보통 사람이지만 다양한 전공, 성별, 나이인 10명이 서로 경쟁하면 다양한 10명이 이긴다. 그게 다양성의 힘"이라며 "너무 능력주의에 휩싸이다 보면 다양성이 가진 힘을 간과하기 쉽다"고 비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안 의원은 사회경제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당을 당의 나아갈 바로 제시하고 있다. 안 의원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아니라면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또 지나치게 이념 지향적이 되어 머릿속에 있는 세계상을 갖고 세계를 바꾸려는 사람이 아니라, 편견 없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세상을 바꾸려는 그런 태도, 실용 정치의 태도를 가진 정당만이 국민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지점은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 문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부터 반여성주의(안티페미니즘) 논란이 그를 따라다녔고, 최근 정권교체기에는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와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안 의원이 이날 보궐선거 당선 후 첫 지역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것도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안 의원 본인은 "2년 전 코로나19 의료봉사한 것 때문에 권영진 시장께서 감사패를 주신다고 하셔서 오게 됐다"고 일축했지만, 안 의원은 향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상태이고 보수정당 당내 경선에서 대구 지역의 표심은 승패를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변수다. 지역별 국민의힘 당원 분포에서 수도권이 영남을 가까스로 앞지른 것은 불과 작년 하반기부터였다. 안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극복 범대위 회의에 참석한 후 홍준표 차기 대구시장 당선인과의 회동, 변호사 사무소 방화 참사 추모식 참석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