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3일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을 브리핑하며 "현장에서 주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있는 특별 연장 근로를 불가피하게 요청하는 실정"이라고 사실상 주 52시간제 무력화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6일 '민간주도 성장론'을 강조하며 법인세 인하 등 적극적인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관련 기사 : 노동부 '주 52시간제 무력화·연공제 해체' 선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물가와 유가, 금리, 이 모든 것이 노동자와 국민의 삶을 도탄에 빠지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책임져야 할 정부는 연일 기업의 규제 완화와 이윤 보장 방안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이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놓은 노동정책 방향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으라는 선전포고와 다름 없다"며 "임금노동자의 절반에 이르는 비정규직 문제는 대통령 입을 통해 단 한 차례도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등 노동자에게는 더 어렵게 살라 하고, 재벌에게는 규제 완화와 각종 특혜로 배불리겠다는 이 정부에 맞서 노동자들은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국 노동자대회 집회 개최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집회 현장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양 위원장은 "경찰은 (민주노총의 집회 신고를) 주요 도로라는 이유로, 교통 체증을 명분으로 불허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집회 시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 집회는 예외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양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쟁이 될 것"이라며 "전국에서 6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서울로의 상경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유례 없는 현장의 분노가 느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에 엄중 경고한다. 더 이상 민생과 노동자 문제를 외면한다면 임기 초 정권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민심의 폭발을 외면한 정부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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