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회 사진기자단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사진을 보면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나와 있다. 발신자는 "대통령 윤석열"로 적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후 권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발신자가 윤 대통령으로 확인되면, 이 대표 징계 뒤 관련 언급을 삼가며 당 내홍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온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권 원내대표에게 토로한 게 포착된 셈이다. 권 대행은 해당 사진이 기사로 보도되자 대정부 질문 도중 황급히 본회의장을 떠났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사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입장 나올게 뭐 있어. 문자가 그대로인데"라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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