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상 정도에 관해 이 총재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들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했으나, 한은이 이를 만회하려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고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달 들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50%가 돼 2.25%인 한국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이 총재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앞으로 한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정책 대응 시기와 그 (기준금리 인상)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경기 하방 위험이 우세"해졌고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물가 인상 압력도 지속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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