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 2개월여 만에 2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57(2.45%) 하락한 2169.29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약 2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앞서 전날에도 이미 장중 2200선 아래로 내려갔으나, 반등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는 이날이 올해 연저점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로 하락장이 연출됐다. 외국인이 1497억 원을, 기관은 1782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도 829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1306억 원), LG이노텍(296억 원), SK텔레콤(158억 원), 카카오(94억 원) 등을 주로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170억 원), 롯데케미칼(166억 원), 대한항공(128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251억 원 순매수에 나서 장을 떠받쳤으나 강경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1 내려간 2206.15로 개장했다. 이어 오전 중에만 2.5% 넘게 내려가며 한 때는 2167.7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은 7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 거래일보다 24.24(3.47%) 떨어진 673.8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333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734억 원, 개인은 563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에스엠(118억 원), 성일하이텍(107억 원), JYP엔터(43억 원), 와이지엔터(43억 원), 카카오게임즈(37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저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지나면서는 144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환율이 144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이후 이날이 약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킹달러' 현상의 여파로 영국 파운드화 위기가 커진 가운데, 이날 장중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국내 금융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지나며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7.22위안 선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중국 런민(国民)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385위안(0.54%) 올린 7.11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2일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뜻한다. 세계 각지에서 어두운 소식만이 각국 금융시장에 전해지면서 시간을 두고 악화가 악화를 더 자극하는 형국이 이어지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예고된 먹구름이 금융권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BNP파리바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다가오는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0.50%포인트) 씩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고강도 물가 대책에 보폭을 맞추기 위해 한은도 연속해서 빅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으리라는 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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