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한국의 누적 무역수지 규모가 186억3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 수준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한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일~20일 사이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번달 1~20일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 달러였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고 선박 수출액도 21.7%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규모가 반토막(-43.9%) 났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25.0% 감소했다. 올해 조업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1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9% 줄어든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29.3%)과 인도(26.0%), 유럽연합(18.0%)으로의 수출액이 증가했으나 한국의 핵심 교역국인 대 중국 수출액은 22.7%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번달을 포함하면 9개월째 수출액 감소세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95억3600만 달러였다. 가스 수입액이 81.1% 증가했다. 원유(7.6%)와 석유제품(4.9%) 수입액도 늘어났다. 최근 지구적 에너지 난 여파가 수입액에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6.1%), 정밀기기(-3.9%) 수입액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달 1~20일의 무역수지는 59억8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적자액 18억3300만 달러보다 3.3배 늘어났다. 이로써 이번달 무역수지도 적자가 확실시 된다. 이 경우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관세청은 올해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액이 186억39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무역적자 규모 69억8400만 달러의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지난해 연간 총 무역적자액은 477억8500만 달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달 20일까지의 올해 누적 무역적자액(186억3900만 달러)은 작년 총 적자액의 39.0%에 달한다. 두달도 안 되는 사이 이미 작년 총 적자액의 40% 가까운 적자가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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